'시즌 최다 점수차 패배+4연패' 박미희 감독의 깊어지는 고민

서영욱 / 기사승인 : 2021-02-16 22:5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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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인천/서영욱 기자] 코트 안팎으로 혼란스러운 상황, 박미희 감독의 고민은 커져만 간다.

흥국생명은 16일 IBK기업은행 상대로 이재영과 이다영 없이 두 번째 경기를 치렀다. 주전 두 명이 빠진 공백을 메우기는 쉽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다시 한번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하며 세 경기 연속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이날 경기까지 4연패, 여기에 올 시즌 최다 점수차 패배까지 기록했다. 세 경기 연속 0-3 패배를 당하는 과정에서 20점을 넘긴 건 한 세트뿐이다. 그 정도로 최근 경기력이 떨어진 상태다. 김연경이 매 경기 분전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경기 내적으로 보면 외국인 선수 브루나 경기력 역시 고민거리이다. 이날 브루나는 1점에 그쳤다. 공격 성공률도 7.69%에 불과했다. 팀 합류 이후 16일 경기까지 총 다섯 경기를 소화하면서 아직 두 자릿수 득점이 없다. 최근 세 경기에서는 공격 성공률이 모두 25%에도 못 미치고 있다.

물론 브루나가 직면한 상황이 좋지 못한 면도 있다. 늦은 시기에 팀에 합류해 자가격리를 거쳐 몸 만들기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팀 합류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코트 밖 이슈로 라인업이 바뀌고 팀 분위기도 흔들리면서 적응하기 어려울 만한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 바뀐 팀 상황에서 브루나는 팀에 왔을 당시보다 더 많은 역할을 해줘야 한다. 박미희 감독 역시 이런 점을 인지하고 있다. 경기 후 박미희 감독은 "브루나를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브루나에게도 시간이 없었다. 너무 힘든 상황에서 경기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떨어진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것도 쉽지 않지만 이것만 돌볼 수도 없는 상황이다. 코트 밖 이슈로 인해 혼란스러운 팀 분위기도 추슬러야 한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학교폭력으로 구단으로부터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를 받고 팀을 떠나 있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흥국생명을 향한 시선은 줄지 않고 있다. 실제로 16일 경기에는 약 80명에 달하는 취재 신청이 오기도 했다. 박미희 감독은 경기 전 진행하는 취재진 사전 인터뷰 외에 방송 인터뷰도 추가로 진행해야 했다. 방송 인터뷰에서 박미희 감독은 "어떤 이유에서든 학교폭력은 안 된다. 많은 분들의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죄송하다"라고 고개를 숙이면서 이재영-이다영 모친인 김경희 씨 월권 행위가 있었는지에 관해서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밝혔다.

팀 분위기는 흔들리고 경기력도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박미희 감독은 남은 선수들이 최대한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추슬러야 하는 상황이다. 박미희 감독은 이에 대해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솔직한 당부를 전하기도 했다. 박미희 감독은 "남은 선수들이 다른 요인으로 더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비상식적인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어 선수들이 많이 힘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잘못한 사람은 처벌받아 마땅하지만 남은 선수들은 더 스트레스가 없었으면 한다"라고 호소했다. 남은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박미희 감독 의중을 볼 수 있는 한마디였다.

'선두 굳히기'를 생각하던 상황에서 흥국생명은 당장 연패 탈출과 분위기 반전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우선 떨어진 분위기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코트 위에서 좀 더 긍정적인 모습 그리고 승리가 필요하다. 새로 주전으로 나서야 하는 세터들과 공격수 호흡 안정화와 브루나 경기력까지 우선 경기 내적으로 직면한 과제 역시 만만치 않다. 박미희 감독의 고민도 그만큼 깊어져만 간다.


사진=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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