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박대해 기자] 승리의 중심에는 이재영과 이다영의 환상적인 호흡이 있었다.
흥국생명은 8일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4라운드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9, 25-22, 26-24)으로 승리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흥국생명은 2위 GS칼텍스와 승점 차를 10점으로 벌렸다.
이재영과 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호흡이 빛났다. 경기 내내 이다영은 이재영에게 힘 있는 공을 올려주었고, 이재영은 이다영의 좋은 세트를 받아 시원한 공격 득점을 성공시켰다.
1세트 11-7에서 이다영은 왼쪽 전위에 김미연, 오른쪽 전위에 김연경이 있는 상황에서 이재영에게 가운데 후위 공격 세트를 함으로써 완벽한 원 블록 상황을 만들어주었다. 이재영은 빠르게 날아들며 곧장 공격을 성공시켰다.
이후 13-9에서도 이다영은 자신의 등 뒤로 향한 리시브를 넘어지면서도 최대한 강하게 이재영 쪽으로 밀어주었다. 공은 힘이 실린 채로 이재영에게까지 잘 연결됐고, 이재영은 이번에도자신에게 찾아온 원 블록 기회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두 선수 간의 호흡이 잘 맞아떨어지자 이재영에게 세트되는 공의 수도 평소보다 더 많아졌다. 이재영은 본인의 시즌 공격 점유율인 34.58%보다 거의 9%p 가까이 높은 43.44%의 점유율을 가져갔다.
많은 공격을 시도하는 와중에도 이재영의 공격 성공률은 45.28%에 달했다. 이재영이 세트하고 이재영이 공격한 기록으로만 한정하면 공격 성공률은 48.84%까지 치솟는다.
플레이가 계속해서 성공으로 연결되니 두 선수의 표정도 밝았다. 그리고 두 선수의 미소 덕분에 흥국생명 팀 전체의 코트 안 분위기도 계속해서 밝게 유지됐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여자배구의 미래이다. 올 시즌 흥국생명에서 재회한 두 선수의 활약을 많은 팬들이 기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날 경기 같은 모습이 이어진다면 앞으로도 경기장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발길은 계속해서 이어지지 않을까.
사진=인천/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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