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였다면 최악이었을 텐데” 알렉스가 송희채에게 감탄한 이유

대전/강예진 / 기사승인 : 2021-12-26 06: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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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하나만 바라보고 몸 관리를 철저히 했다. 1년 6개월의 공백이 있었지만, 빠르게 팀에 자리 잡았다. 알렉스는 그런 송희채가 신기한 듯 그를 바라봤다.

 

보통 운동선수는 국군체육부대(상무)나,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문제를 해결한다. 꾸준히 운동을 해야 하는 직업 특성상, 현역으로 입대하는 일은 거의 드물다. 하지만 송희채는 현역으로 입대하면서 1년 6개월간 배구공을 손에서 놓다시피 했다. 

 

몸상태 유지가 어려운 환경이다. 상무처럼 운동할 수도, 사회복무요원으로 퇴근 후 배구공을 잡을 시간은 거의 없었다. 

 

그럼에도 복귀 후 팀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군복무 기간 동안 몸관리에 소홀히 하지 않았다. 군 웨이트 시설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송희채는 “코로나 때문에 웨이트장이 통제되면 맨몸운동이라던지, 통제가 풀렸을 땐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체중 관리 위주로 관리를 해왔다”라고 밝혔다.

 

‘볼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한 노력도 있었다. 송희채는 “팀에서 공을 보내줬다. 건물 외벽이나, 군대에 있는 그물망에서 미팅 연습을 했다. 그동안 굉장히 좋은 환경에서 대우를 받으며 살아왔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라며 웃었다.

 

전역 날만 손꼽아 기다렸다. 배구 코트가 정말 그리웠다고 밝힌 그는 “코트 안에서 팬들이 응원해줄 때 경기하는 게 너무 부러웠다. 전역만을 기다렸고, 팀에 들어와서도 예전과 다르게 훈련할 때 더 적극적으로 하려 노력 중이다”라고 털어놨다.

노력 덕분인지, 송희채에게 1년 6개월의 공백은 느껴지지 않았다. 본인 스스로도 놀랐다고. 송희채는 “많이 쉬었는데, 경기할 컨디션으로 올라온 게 신기하다”라고 했다. 

 

알렉스 역시 그의 열정에 감탄 아닌 감탄사를 내뱉었다. 알렉스는 “군 복무 기간이 짧지 않은데 유지한 게 대단하다. 나였다면 희채보다 훨씬 더 최악의 상태가 됐을 듯하다”라고 했다.

 

송희채의 합류, 그리고 그의 보이지 않는 유기적인 움직임에 신영철 감독은 미소 짓고 있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25일 삼성화재를 3-0으로 제압한 후 “리시브뿐 아니라 경기 조율 능력이 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팀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하다”라고 이야기했다.

 

트레이드 이후 군대에 입대하게 됐다. 제대 후 새로운 팀에서 처음부터 호흡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었다. 송희채는 “군대에 다녀왔는데도, 믿고 써준다는 게 감사한 일이다. 기다려온 만큼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알렉스는 송희채를 바라보며 “팀에 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고, 발전할 수 있는 선수다. 내 생각에는 좋은 트레이드였지 않나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_대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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