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던 혈투 끝에 승점 1점에 만족했지만, 결과보다 내용은 더할나위 없이 값졌다.
현대캐피탈은 1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대한항공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25-19, 22-25, 21-25, 42-40, 11-15)으로 패했지만, 값진 소득을 얻었다.
정규리그 역대 최장 시간인 171분 혈투 속에 이번 시즌 대한항공을 상대로 승점을 따냈다.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가 33점, 허수봉 25점, 전광인 13점을 기록했고, 블로킹에서도 12-5로 앞섰지만, 5세트 집중력이 밀리고 말았다.
6연승을 끝으로 연승이 끊겼지만, 인터뷰실을 들어온 현대캐피탈 진순기 감독대행의 표정은 밝아보였다. 진순기 감독대행은 “대한항공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팀이었다. 승리한 걸 축하한다”고 먼저 상대에게 축하를 건넸다.
현대캐피탈은 4세트 42-40이라는 점수 차로 가져왔다. 역대 최다 듀스 점수는 2013-2014시즌 대한항공과 러시앤캐시(현 OK금융그룹)이 작성한 56-54였다.
40점이 넘어가는 접전 속에서 진순기 감독대행은 코트 안에서 선수들이 오롯이 해결하는 걸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선수들이 안 지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지금처럼 계속 최선을 다하고 하나하나 버티면 기회가 올 거라고 이야기했다”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한 내용을 들려줬다.
그러나 5세트를 다소 무기력하게 내준 건 아쉬웠다. 5세트를 돌아본 진순기 대행은 “연결이 아쉬웠다. 외인싸움보다는 외인에게 올라가는 공에서 우리 팀이 아쉬웠다. 3시간 경기가 넘어가는 체력적 부침에서 작은 연결 하나하나가 우리가 아쉬웠다. 어렵게 갔는지가 차이였다. 사소한 차이가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기 결과는 패배로 끝났지만, 엄청난 소득이 있었다. 패했지만 가장 소득있는 경기였다”고 결과와 다르게 만족감을 드러냈다.
“대한항공을 만나면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부분이 있었다. 이 경기를 통해 많이 개선됐다고 본다. 심리전은 지지 않았다. 다음 경깅선 대한항공도 우리를 경계하고, 우리는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면서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진순기 감독대행은 “언제든 다시 붙으면 얼마든지 다시 이길 수 있는 상대로 생각한다. 이제는 셧아웃으로 무기력하게 지는 연출은 이뤄지지 않을 거다”고 전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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