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고가 올해 두 번째 결승에 올랐다.
천안고는 충북 단양에서 열린 제33회 CBS배 전국중고배구대회(이하 CBS배) 남성고와 준결승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이기며 결승에 올라갔다.
1세트 초반부터 기선제압에 성공한 천안고는 점수를 6-1까지 벌렸다. 세트 내내 점수 차를 크게 벌렸지만, 20점 이후 잠시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24-24로 듀스를 허용하는데 이어 세트포인트까지 내줬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상대의 범실을 유도하면서 다시 역전에 성공했고 연속 블로킹을 따내며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 역시 천안고가 리드를 따냈지만 1세트와 비슷한 양상으로 흘렀다. 20점 이후 남성고의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23-23 동점을 허용했다. 그럼에도 집중력에서 천안고가 앞서며 2세트까지 가져왔다.
3세트, 남성고가 라인업에 변화를 주자 천안고가 당황했다. 3세트 시작부터 남성고가 크게 점수 차를 벌리는데 성공했고, 승부는 4세트로 이어졌다.
4세트 승부에서 천안고가 웃었다. 끈질긴 수비력과 높은 블로킹을 잡아내며 점수 차를 벌리는데 성공했고,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올해 제55회 대통령배 전국중고배구대회 당시 창단 10년 만에 첫 결승에 올라갔던 천안고는 창단 두 번째 결승 무대를 밟는다.
팀의 결승을 일궈내는데 세터 김관우(1학년, 195cm)와 리베로 김찬섭(2학년, 181cm)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김관우는 올해 U18 대표팀에서 뽑히며 내년에 있을 세계선수권 티켓을 따내는데 큼 공을 세웠다. 김찬섭은 올해 천안고 주전 리베로로 활약하며 천안고의 끈끈한 수비력에 앞장섰고, 두 번의 결승행을 일궈내는데 큰 공을 세웠다.
결승행을 확정지은 이후 김관우는 “4강 경기를 어렵게 이겼다. 그럼에도 결승에 가서 기분 좋다”라고 했고, 김찬섭은 “명문고인 남성고를 우리가 이겨서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대표팀을 다녀온 지 한 달 남짓 된 김관우는 소속 팀과 호흡을 맞춘 지 얼마 안됐다. 그럼에도 그는 “유스랑 팀 색깔이 달라 다시 적응하기까지 어려었다. 하지만 이번에 내가 주전으로 한 두 경기 치르면서 적응 될 수 있었다”라고 했다.
앞선 경기까지 모두 셧아웃으로 이겼지만 이번 경기에서 1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3세트 남성고의 바뀐 라인업에 고전한 천안고. 김찬섭은 “3세트 남성고의 초반 분위기에 힘들었다. 하지만 힘들수록 내가 더 중심을 잡아주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리시브는 괜찮았지만 아직 수비는 더 보완해야 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서로에게 칭찬의 메시지도 보냈다. 김관우는 김찬섭에게 “형이 리시브를 잘 버텨줬고 팀을 잘 이끌어줘서 고맙다”고 했고, 김찬섭은 김관우에게 “길었던 리시브를 관우의 큰 키로 잘 버텨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천안고는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한다. 두 선수는 입 모아 “강한 수성고를 상대로 꼭 승리하고 싶다. 우승하고 돌아가고 싶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_단양/김하림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