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맡은 역할을 다해줬다. 그 역할을 해줬을 때 시너지 효과가 난다.” 신영철 감독이 연승 기간 중 가장 많이 내뱉는 말이다.
우리카드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12월 14일 홈에서 현대캐피탈에 3-1 승리를 거둔 뒤 2일 대한항공전까지 6연승을 질주 중이다.
시즌 초 고전했던 분위기와는 다르다. 우리카드는 1라운드 1승 5패, 2라운드 2승 4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3라운드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4승 2패로 승점 12를 챙겼다. 순위표 가장 아래에서 어느덧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승점 30으로 선두 대한항공과 승점 차를 6으로 줄였다.
실점하거나, 범실이 나왔을 때 서로 미루는 경향이 짙었다. 신영철 감독은 “서로 안 될 때에는 미안한 마음을 갖고 뛰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지금은 내 책임이 아니라고 회피하던 모습이 사라졌다”라고 되짚었다.
선수들 스스로 마음가짐을 달리했다. 신영철 감독은 “선수들이 마인드 컨트롤하는 부분이 달라졌다.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더라. 본인 스스로 착각 아닌 착각을 하는 부분이 있었다. 어딘가 모르게 어수선했다”라고 했다.
각자 맡은 역할에 충실한 것도 반등의 시발점이다. 신영철 감독은 “에이스는 에이스답게, 보조 공격수 등 포지션마다 맡은 역할이 있다. 만약 보조 공격수들이 에이스처럼 멋있는 배구를 하려 하면 조직력이 무너진다”라고 표현했다.
“단체 운동에서 각자 가야 할 길이 있지만, 희생정신도 필요하다. 서로 잘났다고만 하면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송희채와 김재휘의 합류도 한몫한다. 제대 후 팀에 합류한 송희채는 수비뿐 아니라 이단 연결 등 보이지 않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신영철 감독은 “코트 안 리더가 필요하다. 리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가 없었는데 희채가 해주고 있어 고맙다”라고 했다.
상승세에 신영철 감독은 조심스레 봄배구를 예상했다. 신 감독은 “계획대로 준비해나가면 봄배구도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내다보고 있다. 선수들이 각자 맡은 역할을 해준다면 더 좋을 거 같다”라고 말했다.
사진_장충/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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