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이변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한 한국이지만 브라질은 어려운 상대였다.
결승 진출에 도전한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4강에서 브라질을 마주했다. 조별리그에서 이미 만났을 당시 한국에 0-3 패배를 안긴 팀이지만 모두가 힘들 것으로 예상한 8강 터키전에 승리한 기세를 바탕으로 브라질이라는 쉽지 않은 벽에 도전했다.
하지만 브라질은 터키보다 더 넘기 힘든 상대였다. 브라질은 공수에서 한국보다 한 수위 기량을 선보이며 세트 스코어 3-0(25-16, 25-16, 25-16)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1세트부터 3세트까지 모두 16점을 얻는 데 그쳤다.
한국이 가장 경계해야 했던 두 브라질 윙스파이커, 페르난다 가라이와 가브리엘라 브라가 구이마레스(가비)는 이날도 위력적이었다. 가라이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17점을, 가비는 12점을 기록했다. 가라이는 공격 성공률도 56.52%(13/23)에 달했다. 좋은 탄력을 바탕으로 강력하게 꽂는 후위 공격과 퀵오픈 상황에서 보여주는 강력한 스파이크는 좀처럼 막아내기 어려웠다.
이날은 브라질 서브 역시 위협적으로 들어왔다. 스파이크 서브는 많지 않았지만 빠르게 들어오는 플로터 서브로 한국 리시브를 흔들었다. 리시브부터 흔들린 한국은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고 세트를 치르면서 상대 블로킹에 걸리는 횟수도 늘어났다.
수비 역시 탄탄한 브라질이었다. 한국의 강력한 공격을 몸을 날려 살렸고 안정적인 이단 연결을 바탕으로 반격 득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살렸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강팀의 면모를 보여준 브라질이었다.
한 수위 전력을 지닌 브라질 상대로 한국 역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앞서 터키를 잡았을 때처럼 최대한 날카롭게 서브를 구사하려 했다. 서브가 효과적으로 들어간 2세트는 10-10을 만드는 등 초반 접전을 펼치기도 했다. 격차가 벌어진 이후 공격에서 어려움을 겪자 이소영과 박은진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려보기도 했다. 하지만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탄탄함을 과시한 브라질을 끝내 공략하지 못했다.
이날 한국의 팀 공격 성공률은 31.07%(32/103)이었다.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김연경과 박정아(각각 10점) 공격 성공률도 37.04%(10/27), 30.3%(10/33)로 앞선 경기들보다는 다소 주춤했다.
브라질에 패하긴 했지만 한국은 메달 획득을 위한 마지막 기회가 남아있다. 8일 오전 9시 세르비아와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비록 브라질전에서는 이전 경기에서 보여준 기세가 다소 주춤했지만 세르비아도 공략한 여지는 있는 팀이다. 도쿄올림픽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전열을 가다듬어야 할 한국이다.
사진=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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