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인이 드러낸 남은 시즌에 대한 각오, 그리고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

천안/김희수 / 기사승인 : 2024-02-09 06: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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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인이 2023-2024시즌의 남은 아홉 경기에 임하는 각오와 다가올 2024-2025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함께 전했다.

현대캐피탈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프랑스 출신의 명장 필립 블랑 감독을 다음 시즌부터 팀을 이끌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V-리그 역사를 통틀어도 손에 꼽을만한 커리어를 가진 명장의 부임 소식이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킨 가운데, 다음 날인 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는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의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이 경기에서 전광인은 맹활약을 펼쳤다. 62.5%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19점을 터뜨렸고, 리시브 효율도 42.42%로 준수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파트너 허수봉이 리시브에서 고전하면서 직전 경기에 비해 어려운 경기를 펼쳤음에도 전광인과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의 활약이 이를 커버하면서, 현대캐피탈은 세트스코어 3-2(25-22, 19-25, 18-25, 25-17, 15-13)로 한국전력을 꺾고 3연승을 달렸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전광인은 “이겼다는 것에 만족한다. 다만 세 경기를 치르면서 승점을 6점 밖에 챙기지 못한 것은 아쉽다. 승점 1점 1점이 소중한 상황이기 때문”이라며 기쁨과 아쉬움을 함께 전했다. 세 경기 연속 풀세트 혈투로 인한 컨디션 난조가 있지는 않은지 묻는 질문에는 “다들 힘들 것이다(웃음). 그러나 별 다른 수가 있겠나. 남은 경기에 우리 팀의 운명이 걸려 있다. 지금 당장은 힘듦보다는 어떻게든 승리를 해야겠다는 의지가 더 크다”고 덤덤하게 답했다. 

 

이날 경기는 현대캐피탈 입장에서 어려운 순간들이 많았다. 특히 허수봉이 리시브에서 고전했던 2-3세트가 고비였다. 그 순간 베테랑 전광인이 허수봉에게 해준 이야기가 궁금했다. 전광인은 “(허)수봉이에게 못해도 괜찮고, 실수해도 상관없으니 팀으로서 소중한 승리를 함께 만드는 데만 집중해보자고 말해줬다”고 자신이 해준 이야기를 소개한 뒤 “수봉이는 현대캐피탈을 대표하는 선수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주어지면 금방 또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기 때문에 믿고 있었다”며 허수봉에 대한 강한 신뢰도 함께 전했다.

4세트 초반 전광인의 서브 득점 2개 포함 5연속 서브는 자칫 침체될 수 있었던 현대캐피탈의 흐름을 완벽히 되살려놓은 플레이였다. 전광인은 “강한 서브도 좋은 서브지만, 일관성 있게 들어가는 서브도 좋은 서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 그게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서브와 리시브의 경우 연습 때도 요즘 많은 생각을 하면서 준비하고 있는데, 그게 경기 때 잘 드러나는 듯하다”고 당시 상황과 최근의 노력을 설명했다.


영건 정태준과 이준협이 최근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은 현대캐피탈 입장에서 매우 긍정적인 요소다. 베테랑 전광인 역시 후배들이 무척 대견하다. 그는 “(정)태준이는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역할을 수행해야 하고, (이)준협이는 중요한 순간 원 포인트 서버로 나서야 한다. 내가 두 선수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해보면 결코 쉽지 않을 것 같다. 그 쉽지 않은 걸 두 선수가 해내고 있다”고 정태준과 이준협을 칭찬한 뒤, “두 선수 모두 앞으로도 보여줄 것들이 많은 선수들이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는 애정 어린 당부도 함께 전했다.

이날 값진 승점 2점을 챙기면서, 현대캐피탈과 전광인은 봄배구를 향한 희망을 계속 이어가게 됐다. “팀 목표는 남은 한 경기 한 경기를 다 이겨서 봄배구에 진출하는 것이다. 그 마음가짐을 모든 선수들이 함께 갖고 있다. 우리의 간절한 바람이 꼭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한 전광인은 “개인적으로는 경기에 들어갈 때마다 내가 발휘할 수 있는 모든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한 점 한 점을 소중하게 만들어가자고 생각하고 있다”는, 소박하지만 무척 중요한 개인 목표도 소개했다.


전광인은 다음 시즌부터 함께 호흡을 맞출 필립 블랑 감독에 대한 코멘트도 남겼다. “과거 월드리그에 출전했을 때 프랑스 대표팀의 감독님으로 뵀던 분이다. 커리어가 상당하신 분이고, 이런 분을 우리 팀의 감독으로 모실 수 있게 된 것은 사무국에서 많은 노력을 해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그런 노력을 잘 알 것이다. 다음 시즌이 많이 기대되고, 배구에 대해 더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배우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며 기대감과 각오를 표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전광인은 현대캐피탈의 팬들에게 “힘든 경기를 끝까지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계속해서 어려운 경기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선수들은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도, 팬 분들도 원하시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계속 나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응원해주셨으면 한다”는 인사와 부탁을 전했다. 대견한 후배들과 든든한 팬들을 등에 업은 전광인이 남은 아홉 경기에서도 팀과 함께 성큼성큼 봄배구를 향해 전진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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