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미들블로커 한 명이 팀을 바꾼다

박대해 / 기사승인 : 2020-11-16 08:27:54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더스파이크=박대해 기자] 미들블로커들이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한국전력은 1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도드람 2020~2021 V-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27, 25-18, 25-19, 25-21)로 승리했다. 한국전력에는 개막 7연패를 끊는 첫 승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 

 

신영석 합류한 한국전력, 중앙 약점 보강하며 새출발
새롭게 팀에 합류한 신영석이 선발로 출전한 게 큰 변수로 작용했다. 신영석은 한국전력이 지난 13일 현대캐피탈과 실시한 3대3 트레이드에 포함되어 황동일, 김지한과 함께 팀을 옮기게 되었다. 이 트레이드를 통해 한국전력은 약점이라고 평가받았던 중앙을 확실하게 보강했다. 곧바로 오랜 연패를 끊어준 결과로 돌아왔다.

현대 배구에서는 좋은 미들블로커를 갖추는 것이 강팀의 필수 요건이 되어가고 있다. 속공 능력이 뛰어난 미들블로커가 있으면 팀 속공 성공률이 향상됨은 물론이고 날개 공격수들 공격 성공률까지 높아질 수 있다. 상대 블로커가 속공을 견제하느라 양쪽 사이드 블로킹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또한 블로킹 능력이 뛰어난 미들블로커는 블로킹 득점을 통해 직접 점수를 올리기도 하지만 유효 블로킹을 만들어냄으로써 팀에게 반격의 기회를 부여하기도 한다. 이뿐만 아니라 미들블로커는 세터가 수비를 했을 경우 이단 연결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임무까지 맡는다. 그리고 신영석은 상술한 모든 능력을 갖춘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완전체 미들블로커이다.

특히 한국전력에는 박철우와 러셀이라는 좋은 날개 공격수 자원이 있기 때문에 신영석 가치가 더욱 빛난다. 지금까지는 한국전력을 상대하는 팀들이 한국전력의 속공 점유율이 매우 낮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날개 공격수들을 집중적으로 견제했다. 그러다 보니 아무리 기량이 좋은 박철우와 러셀이라고 하더라도 공격을 성공시키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신영석은 그 존재만으로도 상대 미들블로커들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는 특급 선수이다. 이어질 경기들에서는 한국전력 공격이 전체적으로 활기를 띠고 특히 측면 공격수들이 이전보다 편한 환경에서 공격할 가능성이 커졌다. 

 


OK금융그룹 상승세 원동력도 MB 진상헌

미들블로커 영입으로 효과를 본 또 다른 팀은 바로 OK금융그룹이다. OK금융그룹은 시즌 초반 아주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OK금융그룹 상승세 원동력으로는 올 시즌 새롭게 팀에 합류한 진상헌이 꼽힌다.

진상헌은 현재 무려 75.41%라는 경이적인 공격 성공률과 함께 블로킹에서도 0.93개로 이 부문 2위에 올라있다. 앞서 상술했듯이 좋은 미들블로커는 이러한 수치적인 부분을 넘어서는 파급력을 팀에게 미친다. OK금융그룹의 석진욱 감독 역시 진상헌이 팀에 공헌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수차례 언급한 바 있다.

좋은 미들블로커 한 명만으로도 팀 성적이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이 점점 더 명백해지고 있다. 앞으로 신영석과 진상헌이 보여줄 모습에 팬들도 거는 기대가 크다.

 

 

사진=수원/박상혁 기자, 더스파이크_DB(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