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말하고 싶었어요. 언니들 덕분에 버틸 수 있어요”
정지윤은 지난 시즌 미들블로커로 출전 시간이 많았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윙스파이커로 포지션을 전향해 리시브와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리시브가 빠른 시일 내에 좋아지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정지윤은 주위의 도움과 격려와 함께 성장해 나가고 있다.
30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 경기에서 정지윤은 2세트 교체로 코트를 밟았다. 블로킹 2개를 묶어 11점을 기록했고 42.86%의 공격 성공률로 공격에선 준수한 활약을 보여줬다.
정지윤이 들어가면 공격력이 좋아지지만 리시브가 불안한 건 사실이다. 이날 경기에서 정지윤은 17번의 시도 중 1번만 정확하게 공을 올렸고 23.53%의 효율을 기록했다. 정지윤도 “내가 들어가면 항상 나한테 오는 걸 알고 있ㄷ”라고 말하며 본인도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배구는 6명이 ‘원팀’이 되어 경기를 치르는 것. 정지윤은 “꼭 말하고 싶었어요”와 함께 말문을 열였다.
정지윤은 “내가 들어가면 리시브하는 언니들이 편하게 해준다. 도와주는 것뿐만 아니라 잘 못 보내도 칭찬해 주고 세터 언니들도 리시브가 많이 안 좋아도 도와준다. 마음 편하게 먹고 든든하게 하고 있다. 그래서 버틸 수 있다”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옆에 함께 있던 황민경은 “많이 좋아지고 있고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지윤이가 못한 거 하나에 빠져 매달리는 경우가 있다. 이것만 극복하면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힘을 불어 넣어줬다.
강성형 감독도 정지윤을 향해 칭찬을 건넸다. 강 감독은 “매번 발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비도 좋아지고 있다. 기복은 아직 있다. 그래도 전에는 불안하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요즘은 이겨내는 모습이 나오면서 안정감이 더 생긴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과 달라진 부분도 많다. 최하위에 머물렀던 순위는 정상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주전으로 나섰던 작년과 달리 교체로 출장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정지윤은 “작년에는 손발이 안 맞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지금은 점점 맞춰지고 있다. 훨씬 더 잘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올해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현대건설이다. 정지윤은 “많이 이기니까 분위기가 좋을 수밖에 없다.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있기 때문에 만약에 안되더라도 다시 긍정적으로 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_더스파이크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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