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만 만나면 이상하게 안방이 불편한 우리카드, 해답을 찾았을까 [PO 프리뷰]

김희수 / 기사승인 : 2024-03-23 12: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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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단판 승부에서 승리한 OK금융그룹이 자신 있는 장충 원정길에 올랐다. 우리카드는 안방 공포증을 털어내야 한다.

우리카드와 OK금융그룹이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를 치른다. 다전제에서 1차전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가 없는 수준이다. 두 팀 모두에게 중요한 일전이다. 남자부의 첫 다전제 봄배구 경기를 더 재밌게 볼 수 있는 관전 포인트 세 가지를 소개한다.


① 분명 장충은 우리카드의 홈인데…OK금융그룹이 더 웃고 있다?
큰 경기일수록 홈 어드밴티지는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과 코트에 대한 익숙함은 승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러나 이번 1차전에서 우리카드가 홈 어드밴티지를 제대로 누릴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이는 이번 시즌 두 팀의 상대 전적 때문이다. OK금융그룹은 이번 시즌 우리카드를 상대로 4승 2패로 근소한 상대 전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데, 장충체육관에서는 3전 전승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시즌 전체로 봤을 때는 원정 경기 성적이 특출나게 좋은 팀은 아님에도(시즌 성적 20승 16패, 원정 성적 10승 8패) 유독 장충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 것. 우리카드 역시 홈경기 성적이 나쁜 팀이 아니다(시즌 성적 23승 13패, 홈 성적 12승 6패). 유독 OK금융그룹을 상대로만 홈에서 힘들어했다.

우리카드는 1차전에서 반드시 홈 어드밴티지를 살려야 한다. 남들은 다 누리는 이점을 오히려 약점으로 여겨야 하는 상황은 피해야 할 것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그간의 아쉬움을 시원하게 털어내고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하는 문을 열 수도 있는 일이다. 과연 우리카드는 안방 공포증의 해답을 찾았을까.


② 리시브‘만’ 잘 됐던 우리카드, 리시브‘까지’ 잘 됐던 OK금융그룹
장충에서의 기록이 어쨌든 전체 상대 전적은 4승 2패로, OK금융그룹이 근소한 우위를 점하는 정도다. 그러나 두 팀의 상대전 스탯을 살펴보면 생각 이상으로 우리카드는 어려운 경기를, OK금융그룹은 좋은 경기를 치렀음을 알 수 있다. 


우리카드는 정규리그 동안 공격 성공률 51.25%‧블로킹 성공률 18.54%‧리시브 효율 38.49%‧디그 성공률 71.08%를 기록했다. 그러나 OK금융그룹을 상대로는 리시브를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기록이 시즌 평균보다 저조했다(공격 성공률 50%‧블로킹 성공률 15.73%‧리시브 효율 42.05%‧디그 성공률 71.08%). 모든 경기에서 리시브는 중요한 요소지만, OK금융그룹을 상대로는 그야말로 리시브‘만’ 잘 됐던 것.

반면 OK금융그룹은 모든 부분에서 우리카드전 기록이 시즌 평균 기록보다 좋다. 공격 성공률은 1.15%, 블로킹 성공률은 1.84%, 디그 성공률은 3.18%가 높다. 그 중에서도 리시브 효율은 차이가 엄청나다. 시즌 평균 36.29%의 리시브 효율로 팀 리시브 최하위를 기록했던 OK금융그룹이지만, 우리카드를 상대로는 41.88%의 리시브 효율을 기록했다. 단연 6개 팀 상대 기록 중 최고 기록이다. 가장 약점인 리시브‘까지’ 잘 풀린 OK금융그룹이 우리카드를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과연 봄배구 무대에서도 두 팀 간 기록상의 상성 관계가 유지될지는 이번 경기의 핵심이다.


③ 상대전 공격 성공률 높은 김지한 VS 레오, 공격을 진두지휘하라
양 팀에서 공격을 이끌어야 하는 선수는 단연 김지한과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이다. OK금융그룹에서 레오가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하는지는 이미 정규리그와 준플레이오프를 거치며 수차례 증명됐다. 김지한의 경우 조금씩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송명근과 여전히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는 아르템 수쉬코(등록명 아르템) 사이에서 집중 견제를 당하고 있는 잇세이 오타케(등록명 잇세이)의 짐을 덜어줘야 하는 임무를 맡았다.


두 선수 모두 상대전 공격 성공률은 준수하다. 시즌 평균 50.3%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한 김지한은 OK금융그룹을 상대로 50.37%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고, 시즌 평균 54.54%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한 레오는 우리카드를 상대로 55.41%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1세트부터 좋은 흐름만 탈 수 있다면 경기를 지배할 힘이 충분한 선수들이다.

또 하나의 변수는 서브다. 두 선수 모두 공격에 비해 서브에서는 상대전에서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다(레오 세트 당 서브 성공 시즌 평균 0.489개, 상대전 0.36개 – 김지한 세트 당 서브 성공 시즌 평균 0.183개, 상대전 0.091개). 서브 득점의 개수 자체도 적었다(레오 상대전 서브 득점 9개, 김지한 상대전 서브 득점 2개. 두 선수 모두 6개 팀 상대 중 최저 기록). 재미를 보지 못하던 서브에서 기분 좋게 활로를 뚫으면 자연스럽게 공격 리듬까지 살아나는 것을 기대해볼 수 있다.


봄배구가 시작된 뒤 연일 재밌는 경기들이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이번 남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 역시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킬만한 명경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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