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최익제의 분전,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느껴진 황택의 공백

서영욱 / 기사승인 : 2021-04-04 23: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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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의정부/서영욱 기자] 주전 공백 속에 잘 버텨왔지만 마지막 무대에서 주전 세터 부재는 크게 다가왔다.

KB손해보험은 4일 OK금융그룹과 준플레이오프 경기를 주전 세터 없이 치러야 했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3월 30일 한국전력과 경기에는 황택의가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출전했지만 당시 경기로 부상이 악화되면서 준플레이오프에는 아예 선수 등록도 되지 않았다. 최익제가 온전히 경기를 이끌어야 했다. 정규리그 막판 이미 그런 중압감 속에 경기를 치른 최익제였지만 준플레이오프, 큰 무대라는 변수가 있었다.

준플레이오프 경기는 호흡이 아주좋았다고 보긴 어려웠다. 케이타가 최대한 타이밍을 맞춰가며 공격해 득점을 올리긴 했지만 완벽한 호흡은 아니었다. 하지만 최대한 케이타가 공을 때릴 수 있도록 타점을 살려서 볼을 보내주려 했고 케이타도 정규리그 막판 네 경기보다는 올라간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김정호도 결과적으로 68.18%라는 높은 공격 성공률을 기록해 정규리그 막판보다 나은 결정력을 보여줬다. 준플레이오프라는 중요한 무대에서 호흡에 발전을 보여줬다는 점만으로도 이날 최익제 경기력은 높이 살만 했다.

하지만 중앙 활용에서 드러난 호흡 문제까지 가릴 수는 없었다. 미들블로커와 속공은 특히 타이밍이 더 중요하다. 조금이라도 합이 안 맞으면 속공은 범실이 되거나 힘없는 공격이 된다. 문제는 최익제는 올 시즌 세터로 나선 경기가 이전까지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속공 위력을 발휘하기 어려웠다. OK금융그룹 미들블로커들은 속공을 어느 정도 배제하고 좌우 쌍포 견제만 해도 됐다.

이를 의식했는지는 몰라도 1세트 초반 최익제는 중앙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김정호를 활용한 파이프 공격을 초반에 시도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오히려 타이밍이 맞지 않아 범실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KB손해보험은 확률 높은 공격을 위해 좌우 쌍포에 더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선발로 나선 두 미들블로커, 김재휘와 김홍정 공격 점유율이 각각 3.54%, 4.42%에 그쳤다는 점도 이를 나타내는 지표다. 단순한 공격으로 상대 블로킹에 걸리는 횟수도 많았다.

최익제는 갑작스러운 황택의 부상으로 세터진에 공백이 생겼을 때 이를 잘 메웠다. 이경수 감독대행 말처럼 올 시즌 세터로 나선 경기가 거의 없었음에도 더없이 중요한 정규리그 막판 자기 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중앙 활용 등 전반적인 호흡에서 황택의 부재가 생각나는 것 역시 어쩔 수 없었던 경기였다.


사진=의정부/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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