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대전/서영욱 기자] “남은 경기에서 더 발전한 모습, 포기하지 않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KGC인삼공사 고의정은 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다시 한번 자신의 장점을 뽐내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고의정은 팀 내에서 디우프(39점) 다음으로 많은 11점을 기록했다. 4세트에만 서브 에이스 3개를 몰아치며 승부에 쐐기를 박는데도 앞장섰다.
이날은 수비에서도 자기 몫을 다했다. 고의정은 팀에서 가장 많은 리시브 시도(29회)를 기록하며 리시브 효율 37.93%를 기록했다. 디그도 20개를 기록하며 팀 내에서 오지영(27개) 다음으로 많았다. 고의정과 함께 2세트부터 선발 출전해 분위기를 바꾼 고민지 활약까지 더한 KGC인삼공사는 도로공사에 3-1로 승리했다.
승리까지 가는 길이 쉽진 않았다. KGC인삼공사는 1세트를 큰 점수차로 내준 데 이어 2세트도 대부분 시간 끌려갔다. 3세트도 21-24까지 몰리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2, 3세트 모두 극적인 역전승과 함께 가져오며 최종 승리에 이르렀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고의정은 “서로 1점, 1점 올라가는 긴장되는 상황이었다. 최대한 커버하면서 끝까지 해보자고 한 게 잘됐다”라고 역전 당시를 돌아봤다.
이어 “1세트 리시브나 디그가 나쁘지 않았지만 공격이 터지지 않으면서 치고 나가야 할 때 득점이 나오지 않아 끌려갔다. 2세트부터는 공격적으로 하자고 했는데 그러면서 분위기가 살아났다”라고 1세트 패배 이후 분위기를 바꾼 원동력도 언급했다.
시즌 후반 다시 주전으로 올라서 꾸준히 출전 중인 고의정은 최근 두 경기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줬다. 2월 26일 현대건설전에는 자신의 데뷔 후 한 경기 최다득점인 14점을 기록했고 3일 경기에서는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디그 성공(20개)을 기록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두 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활약하는 경기가 늘어나면서 인터뷰 기회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고의정은 “그만큼 잘하고 싶다. 이기는 경기를 하기 위해 다 같이 잘한 덕분에 제가 인터뷰를 하는 것 같다”라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2020-2021시즌 고의정은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와 세트(27경기 99세트)를 소화하며 처음으로 시즌 총 득점 100점을 넘겼다(131점). 주전으로 뛰는 시간도 어느 때보다 많다. 부상 없이 시즌 전체를 소화 중인 것도 올 시즌이 처음이다.
KGC인삼공사 이영택 감독은 최근 고의정 성장세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3일 경기 후 이영택 감독은 “프로에서 처음 주전으로 뛰고 있다. 분명 성장하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수비나 리시브가 많이 불안했는데 지금은 준수하게 해주고 있다”라며 “그런 부분에서 버티기 때문에 본인 강점인 서브나 공격을 보여줄 기회도 늘어나고 있다. 우리 팀에는 반가운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고의정은 주전으로 꾸준히 나선 덕분에 조금씩 자신감도 붙었다고 돌아봤다. 고의정은 “처음에는 리시브에 자신감이 없었다. 점점 호흡이 맞아가면서 좋아졌고 피하면 안 되는 걸 아니까 스스로 욕심도 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잘 되면 자신감이 생긴다. 안 될 때도 극복하는 방법을 찾아야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데뷔 후 가장 의미 있는 시즌을 보내고 있는 고의정. 남은 세 경기에서 고의정이 가진 목표는 무엇일까. 고의정은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 남은 세 경기에서 더 발전하는 모습, 포기하지 않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히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대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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