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정규리그 1위 싸움은 현재진행형이다.
흥국생명은 12일 오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6라운드 현대건설 원정 경기에서 3-0(25-22, 27-25, 25-20) 완승을 거뒀다.
윌로우 존슨(등록명 윌로우), 레이나 토코쿠(등록명 레이나)의 살아난 공격력이 돋보였다.
아포짓 윌로우는 블로킹 2개를 포함해 21점을 선사했다. 공격 점유율은 35.54%로 팀 내 가장 많은 공격을 시도했고, 공격 효율은 27.91%로 다소 떨어졌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랠리 매듭을 짓고 팀 승리를 도왔다.
김연경과 레이나도 각각 16, 14점을 터뜨렸다. 김연경 역시 블로킹 1개를 성공시켰고, 공격 점유율은 27.27%였다. 리시브 효율 53.33%로 높았다. 레이나도 26.45%의 공격 비중을 가져가며 제 역할을 해냈다.
현대건설은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가 홀로 두 자릿수 득점인 27점을 올렸다. 모마가 고군분투했지만 지원 사격이 부족했다. 양효진 8점, 정지윤 7점에 그쳤다. 미들블로커 양효진은 물론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 고예림,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모두 공격 효율 25%를 넘기지 못하며 고전했다.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긴 흥국생명은 27승8패(승점 76)로 2위에 머물렀지만, 선두 현대건설(25승10패, 승점 77)과 승점 차를 1점으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두 팀 모두 정규리그 1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흥국생명은 오는 15일 GS칼텍스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현대건설은 16일 페퍼저축은행 원정 경기가 예정돼있어 광주 원정을 떠난다.
김연경은 현대건설전을 앞두고 자신의 SNS를 통해 “끝까지 간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김연경의 바람대로 이뤄졌다.
지난 8일까지만 해도 흥국생명 선수단의 표정은 어두웠다. 광주 원정길에 올라 페퍼저축은행에 1-3 패배를 당했기 때문. 김연경도 현대건설전이 끝난 뒤 “페퍼저축은행에 처음으로 진 경기였다. 충격도 많이 받았고, 분위기도 안 좋은 상황이었다. 오늘 경기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지면 현대건설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짓는 경기였다. 또 나중에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상대할 수 있기에 집중해서 했다. 승점 3점을 얻었다. 남은 경기 끝까지 해봐야할 것 같다”며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이어 “분위기를 추슬리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다음날 훈련을 하면서도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감독님이 열심히 하자고 푸시하기도 했고, 선수들도 충격을 받았지만 반성을 하고 현대건설전에서 보여줘야 한다는 얘기를 했는데 잘 보여줬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마지막까지 쉴 틈이 없다. 시즌 내내 치열한 선두 싸움을 벌인 흥국생명, 현대건설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김연경은 “우리가 현대건설보다 먼저 경기를 한다. 일단 잘 하는 것이 중요하고, 승점 3점을 가져와야 (정규리그 1위)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최근 야스민, 박정아 등 페퍼저축은행의 컨디션이 좋다. 기대를 하면 그렇긴 한데 그런 상황이 됐다”고 덧붙였다.
김연경은 V-리그 7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다. 정규리그 1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올 시즌 가장 많은 공격을 시도했다. 35경기 137세트 출전해 1528회 공격을 시도한 것. 프로 데뷔 첫 시즌인 2005-06시즌 28경기 110세트 756점을 올렸던 그는 올 시즌 이미 764점을 기록 중이다.
이에 김연경은 “힘들긴 하다. 마지막에 오니깐 좀 더 지치긴 한데 이러한 것들이 이유가 될 수 없다. 핑계라 생각한다. 아직 한 경기 남아있고, 플레이오프든 챔피언결정전이든 경기가 계속 있다. 어떻게 내 컨디션을 유지하고 또 좋아질 수 있도록 하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윌로우, 레이나의 활약에 대해서는 “모든 팀들이 그렇다. 오늘처럼만 하면 잘 될텐데 쉬운 것이 아니다. 상황도 있고, 각자 컨디션도 있다”면서 “오늘 모든 선수들이 제 위치에서 잘 해줬다. 결국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가면 긴장감 속에서 계속 타이트한 스케줄이 이어진다. 어떻게 버틸 수 있을지 얘기하면서 이겨내야 할 것 같다”며 굳은 결의를 드러냈다.
김연경에게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시즌이다. 김연경은 “고민은 하고 있다. 아직 노코멘트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사진_수원/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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