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부 VNL이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예선 라운드 1위를 노릴 수 있는 팀은 단 두 팀이 남았다.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남자부 3주차 일정이 필리핀 파사이 시티와 미국 애너하임에서 진행되고 있다. 팀별로 적게는 한 경기, 많게는 세 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과연 예선 라운드를 1위로 통과할 팀은 누가 될지가 막바지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한국 시간 7일에 예정됐던 경기까지 모두 끝난 현재, 예선 라운드 1위를 노릴 수 있는 팀은 두 팀 밖에 남지 않았다. 네덜란드를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10승 고지를 밟은 1위 일본(10승 무패, 승점 27)과 세 경기를 남겨둔 2위 미국이다(8승 1패, 승점 24).
3위 이탈리아(8승 3패, 승점 23)는 남은 한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도 일본의 현재 승수인 10승에 도달할 수가 없고, 4위 폴란드(8승 2패, 승점 19점)는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해 10승에 도달해도 최대로 쌓을 수 있는 승점이 25점이라서 일본의 현재 승점인 27점을 넘어설 수 없다. 산술적인 가능성이 사라진 것.
그렇다면 일본과 미국 중 선두 경쟁에서 더 유리한 쪽은 어디일까. 현재로서는 일본이 조금 더 유리하다. 자력으로 1위를 확정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다만 남은 상대팀을 봤을 때는 일본이 조금 더 어려운 일정을 남겨두고 있다(잔여 경기 상대 - 일본: 이탈리아-폴란드, 미국: 아르헨티나-프랑스-불가리아). 두 팀의 잔여 경기 결과에 따른 1위 쟁탈전 경우의 수를 정리했다.
이 경우 일본이 자력으로 1위를 확정한다. 미국이 1패를 안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본이 전승을 거둘 시 승점과 관계없이 승수 우위로 1위에 오른다.
② 일본 잔여 2경기 1승 1패 시(11승 1패)
이 경우 미국은 1) 남은 세 경기를 모두 이겨 승수를 11승으로 맞추면서, 2) 최종 승점에서 일본보다 앞서거나 승점 동률 시 세트 득실에서 일본을 앞서면 된다. 일본이 남은 두 경기에서 1승 1패를 거둘 시, 얻을 수 있는 최대 승점은 31점(3-0 or 3-1 승리로 3점 획득 + 2-3 패배로 1점 획득), 최소 승점은 29점이다(3-2 승리로 2점 획득 + 0-3 or 1-3 패배).
미국은 일본에 비해 세트 득실 관리가 상당히 잘 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세트 승패 – 일본 30승 10패, 미국 25승 4패), 승수-승점 동률 시에는 무조건 일본에 우위를 점한다. 따라서 이 경우 미국이 남은 세 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며 승점 7점 이상을 얻으면 1위 자리를 뺏을 수 있고, 6점을 얻더라도 일본이 최종 승점 31점 이상을 기록하지 못하면 1위를 뺏을 수 있다.
③ 일본 잔여 2경기 전패 시(10승 2패)
이 경우 일본이 얻을 수 있는 최대 승점은 29점이다(2경기 모두 2-3 패배로 승점 총 2점 획득). 미국이 잔여 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면 승수에서 1승 앞서며 1위에 오르게 된다. 미국이 2승 1패를 거두면 승수가 동률이기 때문에 승점을 따지게 되는데, 총합 승점 5점 이상을 챙기면 승점 혹은 세트 득실 우위로 1위를 뺏을 수 있다. 1승 2패 이하의 성적으로는 승수에서 일본을 앞설 수 없으므로 1위에 오를 수 없다.
정리하자면 세트 득실 관리의 차이와 잔여 경기 수의 차이 때문에 아직까지는 미국에도 아직 기회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일본은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잡으면 복잡한 계산 없이 자력으로 1위를 확정지을 수 있다. 두 팀은 8일에 나란히 경기를 갖는다. 일본은 이탈리아를, 미국은 아르헨티나를 만난다. 선두 경쟁을 벌이는 두 팀은 각자의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 서로의 경기 결과에도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_Volleyball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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