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청평/이정원 기자] 다시 뭉쳐 행복한 최은지와 유서연이다.
GS칼텍스는 비시즌 변화가 크다. '소영선배' 이소영도 떠나고, 박혜민도 트레이드를 통해 KGC인삼공사로 갔다. 대신 오지영이 이소영의 보상 선수로, 최은지도 박혜민과 트레이드를 통해 GS칼텍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특히 최은지의 어깨가 무겁다. 이소영의 공백을 메운다는 게 결코 쉽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이소영이 GS칼텍스에서 보여준 리더십과 공수에서의 활약은 모두 으뜸이었다. 최은지도 부담감을 많이 느낀다. 그래도 차상현 감독은 "은지는 우리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자원이라고 생각한다. 분명히 경험도 있고, 힘도 있다. 팀에 충분히 보탬이 될 거라 본다"라고 말하며 힘을 주고 있다.
차상현 감독 외에도 최은지에게 힘을 주는 한 선수가 있다. 바로 유서연이다. 두 선수는 배구계에서 소문난 절친이다. 비록 같은 팀(한국도로공사)에서 호흡을 맞춘 건 한 시즌(2017-2018시즌)에 불과하지만 서로 동고동락하며 깊은 우정을 쌓았다고 한다. 비시즌에도 자주 만나며 친분을 이어갔다. 7살의 나이 차는 그녀들의 우정에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최은지 1992년생, 유서연 1999년생).
물론 유서연도 GS칼텍스에 온 지 일 년 밖에 안 됐다. 그래도 안혜진, 한수진 등 또래 친구들이 많기에 적응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현재 GS칼텍스 동료들과 최은지를 이어주는 중간 다리 역할을 맡고 있는 유서연이다.
<더스파이크>는 최근 경기도 청평에 위치한 GS칼텍스 연습체육관에서 유서연과 최은지를 만났다. 유서연은 "어떻게 생활해야 되는지나, 여기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 잘 모르는 부분을 은지 언니가 많이 물어보고 있다. 그러면 나는 사소한 것까지 다 알려준다. 또한 운동적인 부분에서는 내가 언니에게 배우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최은지도 "서연이가 '감독님 앞에서는 이런 것을 하면 안 된다'라고 말해주는 등 힘을 준다. 팀마다 감독님들이 싫어하는 행동이 있지 않겠나. '이런 거 하면 혼난다'라고 미리 귀띔을 해준다"라고 웃었다.
이어 최은지는 "서연이가 중간에서 선수들과 더 친해질 수 있게 말도 걸어주고 있다. 의지가 많이 된다. 아, (한)수진이와 (문)지윤이도 먼저 와 말을 걸어 준다. 이 팀에 재밌는 친구들이 많아 재밌게 배구를 하고 있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최은지가 KGC인삼공사로 떠난 2018년 이후 약 3년 만에 같은 팀에서 뛰게 됐다. 함께 훈련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그때 함께 했던 기억이 다시 새록새록 떠오른다. 그리고 서로를 보러 멀리 가지 않아도 된다.
유서연도 "2018년도에 헤어졌다가 다시 만났다. 지금은 늘 붙어 있을 수 있어 좋다. 내가 비시즌에 경남 진주에 있는데 언니가 나를 보러 자주 내려올 정도였다. 가까이 있어 행복하다"라고 웃었다.
다가오는 시즌, 두 선수는 이소영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았다. 차상현 감독도 유서연과 최은지를 2021-2022시즌 키플레이어로 지목하기도 했다. 두 선수가 강소휘와 함께 어느 정도의 활약을 펼치느냐가 GS칼텍스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도 있다. 한자리를 놓고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하는 운명이지만, 그런 생각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유서연은 "감독님 말씀에 부담감도 있지만, 한편으론 책임감도 생겼다. 감독님 기대에 부응을 해야 한다.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은지 언니와 좋은 시너지를 내 다가오는 시즌 잘 하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은지도 "소영이가 이제 없다. 나와 서연이가 윙스파이커에서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해줘야 한다. 또한 리시브에서 최대한의 역할을 해줘야 한다. GS칼텍스 팬들에게 파이팅 넘치는 모습 보여주겠다. 내 실력이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겠다"라고 다짐했다.
GS칼텍스에서 다시 뭉친 절친 최은지와 유서연. 함께 해서 행복한 이들이 코트 위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내 이소영의 빈자리를 말끔하게 메울 수 있을까. 차상현 감독이 두 키플레이어의 활약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한편, GS칼텍스는 9일 IBK기업은행 연습체육관에서 IBK기업은행과 연습경기를 가진다.
사진_유서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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