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후 첫 선발로 코트를 밟았다. 존재감은 확실했다. 대한항공 김규민(31)은 블로킹 5개를 잡아내며 본격 시즌에 뛰어들었다.
대한항공은 4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우리카드와 3라운드 경기서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뒀다.
미들블로커 김규민의 시즌 첫 선발 출전 경기였다. 김규민은 지난 10월 31일 전역 후 11월부터 코트 복귀 예정이었지만,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다. 1라운드에 교체로 잠깐 코트를 밟았고 이후 허리 부상에 시달렸다. 약 한 달 만에 다시 복귀했다.
“1라운드에 복귀 예정이었는데 마음이 너무 앞서다 보니 부상도 있었다. 몸이 완벽하게 올라오지 않아서 준비 기간도 길었다. 앞으로는 팀이 이길 수 있게 더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날 블로킹 5개를 터뜨렸다. 속공 3개를 포함 8점, 성공률은 75%였다. 중요한 순간마다 블로킹으로 흐름을 가져왔다. 한선수와 속공 호흡도 괜찮았다.
김규민은 “우선 경기 감각이 너무 떨어져 있었다. 부상으로 운동도 많이 하지 못했다. 어떻게 운이 좋게 결과가 좋았다. 몸 더 잘 올려서 더 많이 잡아보겠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시즌 대한항공은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일궈냈다. 김규민은 2019-2020시즌 막바지인 3월에 입대했다. 2020-2021시즌은 밖에서 팀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그는 “나도 사람인지라 사실 배가 조금 아팠다”라고 웃으며 “내가 더 잘해서 이번에도 통합우승 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라고 덧붙였다.
외국인 감독은 처음이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과 합을 맞춰본 김규민은 ‘스피드 배구를 추구하셨기에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려웠다. 함께 하다 보니 흥미롭고 재밌더라.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라고 했다.
입대 전, 김규민은 2019-2020시즌 속공 1위(64.36%), 블로킹 2위(세트당 0.725)에 자리했다. 지난 시즌 중앙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은 대한항공에 김규민의 합류는 호재다.
본인도 욕심이 있다. 김규민은 “합류했을 때 팀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운동했다. 경기를 뛰면서 팀이 이기는데 플러스가 됐다는 말을 듣고 싶고, 그 말을 들으면 더 기분이 좋아서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다짐했다.
사진_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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