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현의 이유 있는 성장 “배우는 게 행복해요”

대전/김하림 기자 / 기사승인 : 2021-12-18 00: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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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현의 성장 상승 곡선과 함께 현대건설의 성적도 상승세를 그린다.

올 시즌 3년 차를 맞이하는 어린 선수의 성장세가 무섭다. 이번 시즌 주전 자리에 이름을 올린 이다현은 블로킹 4위(세트당 0.712개), 속공 5위(성공률 49.50%)를 기록하고 있다.

1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 경기에서 본인의 존재감을 어김없이 드러냈다. 1세트 초반 팽팽하게 이어지던 분위기를 본인의 손으로 끊어냈다. 이소영의 공격을 연속으로 차단하며 분위기를 현대건설로 기울었다.

이다현은 “소영 언니 공격 스타일과 코스를 잘 분석했다. 따라가지 않고 내 자리를 지키려고 신경을 많이 썼더니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들블로커라 블로킹 잡을 때가 제일 좋다. 연속으로 나오면서 자신감도 많이 붙었다”라고 덧붙였다.

이후에도 좋은 활약은 계속됐다. 11번의 공격 시도 중에 9번을 성공하며 공격 성공률 81.81%를 기록했다. 이다현의 활약에 힘입어 현대건설은 셧아웃으로 경기를 가져왔다.

2세트 중반까지 공격성공률 100%를 달렸다. 이다현은 “신경 쓰면 기록에만 정신 팔린다. 연연하지 않고 다음 상황에 뭘 할지 생각하는 편이다. 모든 공을 득점으로 올릴 순 없다. 득점이 안 나면 다른 득점 활로 방향을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주전으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좋은 경기 결과 뒤엔 착실한 자기관리가 있었다. 이다현은 “시즌에 앞서 모든 경기를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이 있었다. 그래서 비시즌부터 몸 관리를 예민하게 하고 있다. 크게 아픈 곳 없이 잘 하고 있다”라고 했다.

“무릎 부상은 잔부상이다. 이 정도 부상은 선수들이라면 다 가지고 있다.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이제 어깨도 안 아프다”라고 덧붙였다.

최하위에 머물렀던 지난 시즌과는 180도 달라진 성적표다. 15승 1패, 승점 45점으로 절대 1강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다현은 “작년 성적이 안 좋았다 보니 올해는 플레이오프만 가도 본전이라고 생각했다. 부담이 많이 줄어들면서 지금처럼 가고 있다. 결정력에 한 방이 생겼다. 한 명이 무너지더라도 다른 사람이 메꿔주는 힘도 생겼다”라고 이유를 들었다.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수상에 욕심도 있을 터. 하지만 이다현은 “수상 욕심은 안 해봤다. 주전으로 뛰는 데 팀 성적이 좋은 것만으로 얻는 게 많다. 개인적인 수상에 욕심 없다”라고 말했다.

태극마크를 향한 욕심도 드러냈다. 이다현은 “올해 처음 대표팀에 다녀왔다. 한 달 동안 이탈리아에 있으면서 하루하루가 행복했다. 배운 점도 많았고 배워서 행복했다. 다음에도 꼭 대표팀에 뽑혔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사진_대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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