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명암] “전술보다 힘이 될 때가 있다” 차상현 감독이 말하는 분위기의 힘

서영욱 / 기사승인 : 2021-02-17 23:3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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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김천/서영욱 기자] 차상현 감독은 분위기가 만들어내는 힘이 분명 있다고 돌아봤다.

차상현 감독이 이끄는 GS칼텍스는 17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해 올 시즌 도로공사전 5연승을 달렸다. 승점 3점을 추가하면서 1위 흥국생명과 승점차를 2점으로 좁혔다(GS칼텍스 48점, 흥국생명 50점).

서브 공략이 빛난 경기였다. 이날 GS칼텍스는 서브 득점에서 9-1로 크게 앞섰고 리시브 효율 1위 도로공사 리시브 효율을 29.85%까지 떨어뜨렸다. 공격에서는 러츠가 22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득점을 올렸고 강소휘와 이소영도 각각 14점, 10점을 보태면서 화력에서도 압도했다. 다음은 차상현 감독과 일문일답.

Q. 준비가 잘 된 경기로 봐야 할지.
상대성 같다. 유달리 켈시가 우리를 만나면 공격 성공률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켈시가 성공률이 떨어지면 운영이 편하다. 그 부분에서 승기를 잡았다. 1세트 몇 차례 고비가 왔지만 그걸 잘 넘기면서 우리 쪽으로 좋은 기운이 온 것 같다.

Q. 2세트에 짧은 서브들이 효과를 봤다. 주문한 부분인지.
어떻게 공략해야 한다고 하기보다는 평소에 계속 어떤 방식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말하며 연습 중이다. 상대가 2인 리시브를 하니까 평소와 다른 느낌으로 공략해야 했는데 선수들이 잘해줬다.

Q. 도로공사 리시브가 GS칼텍스를 만나면 유독 흔들린다. 이유가 있는지.
외국인 선수가 돌파구를 찾아줘야 다른 선수들이 안정감을 가져가는 부분이 있다. 우리도 마찬가지인데 그 부분이 안 되니 전체적인 밸런스가 무너진 것 같다. 언제든 우리도 똑같이 역공을 맞을 수 있다. 도로공사전은 6라운드만 남았는데 그날 흐름에 따라 또 어떻게 전개될지 모른다. 다시 보완할 부분은 보완해야 한다.

Q. 3-0 승리지만 혹시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다면.
1세트 초반에 혜진이가 뭔가 모르게 안 좋은 리시브 이후 이단 연결 과정에서 좀 급하다고 느껴졌다. 끝나고 잠깐 이야기를 나눴다. 본인도 급했다고 하더라. 1세트를 잡으면서 이후에는 안정감이 생겼다. 안 되는 부분은 인정하고 계속 이야기를 나누면서 보완할 건 보완한다.

Q. 잘 안 될 때 선수 의견을 물어보는 편인지.
상황에 따라 다르다. 안 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긴장하고 떨려서 그러거나 자신이 없어서 그렇다. 상황에 따라 다르다. 제가 아는 우리 팀 선수들 눈빛이나 행동으로 판단해 당근을 줄 때도 있고 채찍을 줄 때도 있다. 설명하긴 어려운 부분이다.

Q. 상대 외국인 켈시가 높이를 좀 더 강조하는 타입이다. 아무래도 높이 위주 선수가 상대할 때 좀 더 나은지.
이상하게 러츠가 도로공사만 만나면 좀 더 자신 있고 볼 파워가 다른 날보다 좋다.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자신 있는 것 같다. 그런 경우가 있다. 상대를 어떤 식으로 만나냐에 따라 위축되기도 하고 자신감이 생기기도 한다. 5라운드까지는 그런 상황이 나왔다.

Q. 김유리 선수 인터뷰와 그때 보인 눈물로 이슈가 많이 됐다. 그 이후 분위기가 더 좋아졌을 듯하다.
충분히 공감하는 부분이다. 팀 분위기 자체는 연습할 때와 연습 이후에 따라 이젠 선수들이 습관처럼 알아서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 중이다. 그런 공사 구분이 잘 되고 팀 문화가 잘 형성되고 있다. 연출하는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다. 감독으로서는 선수들에게 고맙다. 이런 모습을 두고 일각에서는 오버하는 게 아니냐는 분도 있지만 우리 팀 분위기는 나쁘게 가고 있진 않다고 본다. 전술, 전략보다 분위기로 이겨낼 수 있는 순간이 분명 있다. 전술 전략보다 팀워크가 그걸 넘어서는 순간이 있다.

Q. 권민지 복귀 예상 시점은 언제인지.
6라운드에는 어떤 식으로든 투입 시켜야 한다. 마지막에 투입해 감을 잡아야 한다. 분명 돌아올 수 있다. 3주 후로 보고 있다. 6라운드 중에는 어떤 식으로든 돌아올 것이다. 아직 완전하진 않다. 왼손이 다친 거라 오른손으로는 공격까지 소화한다. 받는 건 아직 안 돼서 때리기만 하고 코치가 받아주는 식이다.

Q. 권민지 부상으로 안 좋은 상황이 닥쳤지만 잘 버틴 듯한데.
버텨낸 건 팀워크 덕분이다. 계속 강조한다.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워줘야 한다. 블로킹이 약한 선수가 있으면 나가는 걸 수비로 잡아준다는 믿음이 있어야 팀이 원활하게 돌아간다. 그런 부분을 많이 강조하고 이젠 선수들이 잘 이해해줘서 어느 정도 정착된 것 같다.


사진=김천/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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