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석에 걸맞은 역할을 해야죠” 깨어난 ‘수원골 호랑이’

수원/김하림 기자 / 기사승인 : 2022-01-02 00: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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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석이 새해의 호랑이 기운 듬뿍 받아 팀을 연패에서 구해냈다.

한국전력은 새해 첫날, 1일 삼성화재와 올 시즌 네 번째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다우디 오켈로(등록명 다우디)가 24점, 서재덕 16점, 신영석 13점, 임성진 10점으로 네 명의 선수의 고른 활약이 있었다.

시즌 초반 창단 첫 1라운드 1위를 기록하면서 출발이 좋았다. 하지만 3라운드에 접어들자 기세가 꺾이고 말았다.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부침을 느꼈고 팀은 3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연패 속에서 맞이한 새해. 86년생 호랑이 띠 신영석은 본인의 해 첫날부터 좋은 활약으로 팀을 연패에서 구해냈다. 이날 경기에서 팀에서 가장 많은 블로킹(5개)과 서브 득점(3개)을 올렸다. 공격성공률은 50%에 달했다.

하지만 본인은 만족하지 못했다. 그는 “미들블로커 포지션으로 당연히 해야 한다. 포지션 역할 말고도 ‘신영석’이라는 역할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단 연결을 못 했던 건 많이 실망스러웠다. 빨리 고치고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신영석은 “연패를 하니 뭘 해도 안됐다. 연습에서도 아무것도 안됐다. 감독님께서 하는 말이 ‘자신 있게 범실하고 하고싶은 대로 해라. 될 대로 해봐라’라고 말씀해 주시니 편해졌다. 압박에 시달리면서 벽에 가로막혀있었다면 감독님의 말씀을 듣고 부담을 많이 덜어냈다”라고 말했다.

2021년은 신영석 본인뿐만 아니라 한국전력에게도 아쉬움이 가득했던 한 해였다. 지난 시즌 승점 1점 차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면서 봄배구 문턱에서 좌절했다.

뿐더러 올 시즌 2라운드엔 발목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신영석은 “발목 다치고 나서 리듬을 많이 잃었다. 자신 있는 걸 못하니까 나한테 실망했다. 정상궤도에 올라와서 팀에서 해야 하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신영석은 힘들었던 지난날을 훌훌 털어버리고 앞으로 좋은 일만 있길 바랐다. 그는 “플레이오프 진출 약속을 못 지키면서 실망감이 컸다. 올해가 호랑이 띠인 걸 알고 좋은 예감이 들었다. ‘작년에는 안 풀렸으니 올해는 다르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새해 첫 경기부터 잘 풀려서 좋았다. 많이 부족했고 배구 선수 신영석에 걸맞은 실력은 아니었지만 다행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후반기의 시작을 기분 좋게 출발한 한국전력이다. 팀의 고참인 신영석은 후배들과 동료들과 함께 높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처음에는 강하게 가보려고 했었다. 하지만 나한테 다가오기 보단 선수들이 주눅이 들더라. 강하게 하는 것보다 따라올 수 있게끔 부드럽게 하는 게 맞다고 이번에 깨달았다. 나부터 웃으면 후배들도 따라올거라 생각한다”라고 다짐했다.

 

 

사진_수원/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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