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태백/서영욱 기자] 2세트 어려운 승부를 뒤집은 강릉여고. 박수연이 돌아본 원동력은 ‘즐거움’이었다.
16일 태백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강릉여고와 대구여고 경기는 1세트를 강릉여고가 가져간 가운데 2세트가 치열하게 전개됐다. 대구여고가 2세트 서브와 높이를 바탕으로 앞서가며 강릉여고는 고전했다. 끌려가던 강릉여고는 1세트처럼 서브로 다시 활로를 찾았다. 서브가 효과적으로 들어가면서 대구여고 리시브를 흔들었고 격차를 좁히기 시작했다. 이내 23-23 동점에 이르렀고 치열한 듀스 접전 끝에 2세트를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승리했다.
강릉여고 3학년 박수연(176cm, WS)도 역전극에 앞장섰다. 공격에서는 주득점원 역할을 하면서 수비에서는 리시브와 디그에서까지 존재감을 드러냈다.
“오늘(16일)은 전체적으로 다 잘한 것 같다”라고 돌아본 박수연은 “무조건 이기자는 생각보다는 열심히 하자는 마음가짐으로 다 같이 힘을 냈다. 끝까지 즐겁게 해보자는 말을 많이 했다”라고 분위기를 바꾼 원동력을 언급했다.
이번 대회 박수연은 맡은 역할이 많다. 원래 윙스파이커로 리시브와 공격에서 힘을 내야 함과 동시에 미들블로커진에 공백이 생겨 전위에서 블로킹 상황에는 미들블로커 역할도 해야 한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리베로도 다치고 미들블로커도 다쳐 그 역할도 해야 해서 많이 힘들었다”라고 돌아본 박수연은 동시에 “1, 2학년 때는 그냥 경기에 나섰는데 지금은 책임감과 이기고 싶다는 승부욕이 더 생긴다”라고 힘든 상황에도 힘을 낸 원동력을 짚었다.
본인 경기력에 대해서는 수비 강점이면서 파워가 필요한 부분은 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수연은 “수비나 리시브, 이단 연결은 자신 있다. 파워와 서브 등에서는 아쉬움이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태백산배를 통해 2021년 첫 대회에 나서고 있는 박수연은 대회 첫 승과 함께 좀 더 욕심이 생겼다고 밝혔다. “원래는 예선 통과만 하면 잘한 거로 생각했다”라고 말한 박수연은 “이기고 나니까 우승은 아니더라도 좀 더 좋은 성적을 내면 좋겠다. 토너먼트에서도 최대한 높은 곳까지 가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태백/서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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