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KB손해보험을 꺾고 정규리그를 마무리 지었다.
대한항공은 14일 오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6라운드 KB손해보험 원정 경기에서 3-0(25-23, 25-13, 25-21)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대한항공은 2세트를 큰 점수 차로 가져간 뒤 3세트 7-13으로 밀렸지만, 한선수 서브를 무기로 흐름을 뒤집었다. 3세트에서 일찌감치 승부의 마침표를 찍고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대한항공은 23승13패(승점 71)로 다시 선두로 올라섰다. 2위 우리카드는 한 경기 덜 치른 채 23승12패(승점 69)를 기록 중이다.
우리카드는 정규리그 한 경기가 남아있다. 오는 16일 삼성화재 원정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삼성화재-우리카드전 경기 결과에 따라 정규리그 1위 주인공이 가려질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V-리그 최초 4회 연속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첫 관문인 정규리그 1위 자리를 두고 우리카드와 치열한 전쟁을 펼쳤지만, 자력 1위는 어려워졌다. 우리카드 경기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대한항공이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토요일 경기를 안 볼 것 같다. 즐기지 못할 것 같다”며 말끝을 흐렸다.
이어 1994년에 나온 영화 ‘덤앤더머’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덤앤더머에서 짐캐리가 사랑에 빠진 여자에게 고백을 하는 장면이 있다. 짐캐리가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묻는다. 100분의 1 정도의 확률이 있냐고 묻자 여자는 아니라고 답했다. 100만분의 1의 확률이라고 하자, 짐캐리가 그래도 기회가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장면이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도 짐캐리와 같은 마음으로 실낱 같은 희망을 안고 토요일 경기 결과를 기다린다.
V-리그 최초로 정규리그 1위 싸움이 마지막까지 이어졌다. 대한항공, 우리카드의 체력적 소모가 크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봄배구에 가면 시리즈 내내 하루 쉬고 경기를 하게 된다. 포스트시즌부터 작은 부상이라도 안 나오게끔 철저히 관리를 해야 한다. 다행히 우리 팀은 로스터가 커서 잘 메울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한편 KB손해보험 김학민 감독대행은 “한선수 서브에 실점을 한 적이 많았다. 그 고비를 잘 넘기지 못하다보니 당황했던 것 같다. 대한항공은 또 경험도 많고 개개인 능력이 뛰어나사. 우리가 위기 상황을 극복하지 못했다”며 패배의 아쉬움을 전했다.
KB손해보험은 오는 17일 안방에서 정규리그 최종전을 펼친다. 김 감독대행은 “최대한 좋은 경기력으로 해야할 것 같다. 선수들도 좀 더 책임감을 갖고 했으면 한다”며 힘줘 말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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