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 대한 선입견? 상관없다” 김호철 감독은 ‘소통’을 외친다

수원/강예진 / 기사승인 : 2021-12-27 06: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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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철 감독의 신념은 확고하다. 소통의 창구를 활발하게 만드는 길잡이 역할을 자청했다. 

 

IBK기업은행에 부임한 지 대략 일주일 정도가 흘렀다. ‘버럭 호철’로 유명했던 감독이었기에, 여자부 지휘봉을 잡을 때만 하더라도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왔다.

 

김호철 감독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보다 자신과의 관계에 더욱 신경 썼다. 김 감독은 “내외적으로 들은 많은 부분 때문에 선입견을 가지고 나를 대하지 않을까 걱정도 했다. 그런 건 상관없다. 나와 어떻게 지내냐가 중요하다. 계속 소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소통에 필요한 건 ‘섬세함’이다. 김호철 감독은 선수들에게 하나를 설명할 때도, 조금 더 섬세하고 자세한 이야기를 펼쳤다. 김 감독은 “남자 선수들은 딱 한 번 이야기하면 돌아가는데, 여자 선수들은 ‘이렇게 가서 이렇게 하고’ 등 더 섬세하게 설명을 해줘야 이해도가 빨라지더라”라고 털어놨다.

 

“내 톤이 올라가면 선수들이 긴장하는 거 같길래, 목소리도 낮춰야 했다”라며 웃었다.

 

소통 창구가 활발해졌다. 김호철 감독은 “미팅 때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런 부분이 좋아졌고, 밝아졌다”라고 설명했다.

 

분위기 전환을 위한 노력도 한다. 앞장서서 무얼 한다기보다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김호철 감독은 “내가 선수단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보다는 어떻게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그걸 토대로 선수들이 스스로 노력해야 하고, 할 수 있는 걸 도와주는 게 내 역할이다”라고 설명했다.

 

김호철 감독의 조력자는 아내와 딸이다. 배구선수 출신인 두 모녀의 조언과 충고가 큰 힘이 되고 있다. 

 

김 감독은 “이태리에서 경기하는 걸 봤다더라. ‘아빠가 가지고 있는 기질을 조금 더 사용해도 되지 않겠냐. 여자라고 너무 죽이는 건 아닌 거 같다’라고 하더라”라고 웃으며 “일단 선수들 마음을 먼저 얻어야 한다고 했다. 잘 가르치는 것보다는 대화가 중요하다고 받아쳤다”라고 했다.

 

지휘봉을 잡은 후 치른 세 경기. 아직 승은 없다. 그럼에도 김호철 감독은 긍정의 평을 내놨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팀을 만들어 가는 상황이다. 선수들도 열심히 하려고 노력 중인 게 보인다.”

 

사진_더스파이크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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