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 영입과 성장’ 3년 만에 봄 배구를 다시 맞이한 IBK기업은행

서영욱 / 기사승인 : 2021-03-07 23:5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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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화성/서영욱 기자] 결과적으로 큰 힘이 된 비시즌 선수 영입과 기존 선수들의 성장, IBK기업은행에 다시 봄 배구를 가져온 원동력이었다.

IBK기업은행은 7일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홈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할 기회를 얻었다. 이날 승리하기만 하면 IBK기업은행은 마지막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봄 배구 확정이었다. 승리로 가는 길이 쉽진 않았다. 1세트를 가져왔지만 2, 3세트를 연이어 내줬고 4세트도 세트 중후반까지 끌려갔다. 하지만 극적으로 4세트를 역전승으로 가져온 데 이어 5세트까지 따내며 승리했고 자력으로 봄 배구 진출을 확정했다.

“골고루 잘해줬다”라는 IBK기업은행 김우재 감독의 경기 후 이야기처럼 이날 IBK기업은행 여러 선수 활약이 빛났다. 라자레바는 2세트까지 공격 성공률이 30%에도 못 미쳤지만 3세트 감을 끌어 올리면서 외국인 선수에게 기대하는 수준의 득점을 올렸다(32점).

두 주전 윙스파이커 활약 역시 빛났다. 김주향은 올 시즌 개인 최다인 25점을 기록하며 공격에서 제 몫을 다했고 수비에서도 가장 많은 리시브를 받아내면서(리시브 시도 45회) 디그 성공 역시 신연경(41개) 다음으로 팀 내에서 가장 많았다(22개). 표승주는 자칫 경기가 넘어갈 뻔한 4세트 결정적인 순간 연속 득점을 올리며 팀을 구했다(4세트 5점, 공격 성공률 83.33%). 김희진은 두 자릿수 득점을 채우며 힘을 보탰고(10점) 김수지는 유효 블로킹으로 후방 수비를 도왔다(유효 블로킹 11개로 팀 내 최다).

2017-2018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한 뒤로 IBK기업은행은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다. 2018-2019시즌 4위, 코로나19로 조기 종료된 2019-2020시즌에는 5위를 기록하며 창단 후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세 시즌 만에 봄 배구로 돌아온 IBK기업은행이다.

다시 봄 배구를 치르는 데에는 비시즌 선수 영입과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바탕에 깔렸다. IBK기업은행은 자유계약(FA)으로 조송화를 영입했고 트레이드로 신연경을 데려왔다. 조송화는 이적 첫 시즌 풀타임을 소화하며 주전 세터로 꾸준히 코트를 밟아 팀을 이끌었다.  

 


리베로로 처음 풀타임 주전 시즌을 보낸 신연경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올 시즌 신연경은 리시브 효율 부문 전체 10위(38.54%), 디그 부문 전체 2위(세트당 5.626개)에 오르는 활약으로 지난 시즌까지 IBK기업은행 불안요소였던 리베로 문제를 단번에 해소했다.

올 시즌 새로 맞이한 외국인 선수 라자레바는 지난 시즌 IBK기업은행에 아쉬웠던 한방을 확실하게 책임졌다. 올 시즌 라자레바는 7일 경기까지 마친 시점에 득점 2위, 공격 성공률 3위, 서브 3위에 오르는 등 각종 공격 지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라자레바가 어려운 볼을 처리해주고 결정적인 순간 득점을 올리면서 IBK기업은행 가장 큰 약점인 불안한 리시브도 어느 정도 가릴 수 있었다.

윙스파이커 한자리를 두고 경쟁한 김주향과 육서영도 어느 한 명이 쭉 자리를 지킨 건 아니었지만 필요한 타이밍에는 주전다운 면모를 보였다. 3라운드까지는 육서영이 좀 더 기회를 받으며 팀에 일조했고 4라운드 들어 육서영이 하향세를 보인 이후에는 다시 김주향이 기회를 받았고 봄 배구 확정까지 이끌었다. 2년차 시즌을 보낸 육서영은 데뷔 시즌(11경기 30세트)과 비교해 훨씬 많은 시간 코트를 밟으며(24경기 65세트) 가능성을 보여줬고 김주향은 첫 주전 시즌을 소화한 2019-2020시즌보다 나은 리시브 효율(20.96%→29.75%)을 기록했다.

이처럼 팀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 선수 영입과 기존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더해지면서 IBK기업은행은 3년 만에 봄 배구 진출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었다. 플레이오프에 돌아온 IBK기업은행은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화성/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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