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코트를 떠났던 전광인(30)이 돌아왔다. 입대 전과 180도 바뀐 팀에 "FA 한 번 더 한 줄 알았어요"라며 웃으며 팀에 빠르게 녹아들겠다는 다부진 각오도 전했다.
현대캐피탈 전광인은 지난해 6월 23일 상근예비역으로 입대했다. 약 1년 6개월이 지난 후 복귀를 위한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22일 경기 전 체육관에서 전광인을 만났다. 인터뷰 요청에 “너무 오랜만이라 쑥스럽다”라고 웃었다. 전광인은 “시원섭섭하다. 좋은 시간 많이 보내고 왔다. 이제 복귀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좋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아쉽다”라고 했다.
최태웅 감독도 전광인의 합류를 기다리고 있다. 최 감독은 “스스로 훈련했음에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의욕도 있기에 바로 투입해도 될 정도다”라고 했다.
몸상태는 나쁘지 않다. 전광인은 “70~80% 정도는 되지 않을까 본다. 걱정했는데, 합류해서 훈련하니까 올라오고 있는 걸 느꼈다”라고 답했다.
전광인은 퇴근 후 홍익대 체육관에서 주 4~5회 개인 훈련을 해왔다. 팀 코칭‧스태프가 훈련을 돕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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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건 실전 감각이다. 팀에 얼마나 빠르게 녹아들지가 관건이다. 전광인은 “경기를 치르면서 차차 찾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족하겠지만, 팀에 합류한 만큼 보탬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입대 전과 후, 팀은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 시즌부터 본격적인 리빌딩에 돌입한 현대캐피탈이기에 신인급 선수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전광인은 “팀에 들어왔을 때 모르는 선수가 너무 많아서 ‘FA 한 번 더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웃으며 “선수단 자체가 어려져서 걱정했는데, 나이 많다고 놀리지 않고 선수로서 친근하게 대해주더라”라며 미소 지었다.
현대캐피탈 경기를 지켜봤던 전광인. 직접 훈련에 참여했을 때 분위기는 어땠을까. 그는 “분위기는 비슷하다. 입대 전에는 주력으로 있던 선수들이 선배였다면, 지금은 후배로 바뀌었다. 그래도 선배들이 하는 걸 후배들이 따라 하려는 분위기더라”라고 답했다.
공수 겸장 올라운드 플레이어 전광인을 향한 기대는 크다. 그만큼 스스로 부담감이 큰 것도 사실. 전광인은 “사실 팀 분위기가 좋아도, 좋지 않아도 부담된다. 실력이 좋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는 없는 부분에서도 그렇다”라고 털어놨다.
한 가지는 확실하다. 팀에 완벽하게 녹아들겠다는 각오다. 오는 26일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다. 전광인은 “내가 들어간다고 해서 경기력에 큰 영향을 주는 건 힘든 일이다. 한 명으로 좋아지는 건 어렵고, 팀에 녹아들어서 플레이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사진_천안/강예진 기자, 더스파이크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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