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리페 알톤 반데로(등록명 펠리페)와 허수봉, 전광인이 한솥밥을 먹는다. 펠리페가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게 됐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국행을 예고한 펠리페와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한 전광인 그리고 ‘외국인 선수급’ 활약을 펼친 허수봉의 조합에 시선이 집중된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외국인 선수만 두 번 교체한다. 당초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보이다르 뷰세비치(등록명 뷰세비치)를 지명했지만, 뷰세비치는 잦은 부상으로 정상적으로 훈련에 임할 수 없었다. 결국 콜롬비아 출신 로날드 히메네즈(등록명 히메네즈)를 영입했다. 또 변수가 생겼다. 히메네즈가 시즌 직전 훈련 중 왼쪽 허벅지를 다쳤다.
다행히 빠른 회복세를 보인 히메네즈는 ‘원포인트 블로커’로부터 시작해 선발 아포짓으로 기용됐다. 다시 통증을 호소했고, 11일 대한항공전 출전 이후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빠르게 대체 외국인 선수를 물색했고, 검증된 공격수 펠리페와 손을 잡았다.
펠리페는 V-리그에서만 5번째 유니폼을 입는다. 2017-18시즌 한국전력, 2018-19시즌 KB손해보험, 2019-20시즌 우리카드, 2020-21시즌 OK금융그룹에 이어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고 V-리그 무대에 다시 오른다.
올해는 OK금융그룹을 떠난 뒤 카타르 알 아라비와 계약을 맺었다. 카타르리그 출전과 함께 지난 10월에는 아시아배구연맹(AVC) 아시아클럽선수권에도 참가했다. 팀은 준우승을 차지했고, 펠리페는 베스트 아포짓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다만 펠리페는 비자 문제와 자가격리로 인해 1월 중순쯤 V-리그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전광인이 오는 22일 전역 후 V-리그 복귀를 앞두고 있다. 외국인 선수급 활약을 펼치며 꾸준히 성장한 허수봉과 전광인, 펠리페 삼각편대 라인은 탄탄해보인다.
기본기가 좋은 전광인은 공수 양면으로 균형이 잡힌 윙스파이커다. 후위에서의 리시브, 디그는 단연 안정적이었다. 전광인이 군 복무로 인해 팀을 떠난 사이 허수봉도 리시브에서 버티면서, 하이볼도 해결할 줄 아는 에이스가 됐다.
여기에 꾸준히 제 몫을 해왔던 펠리페가 가세한다. 펠리페 역시 V-리그를 4시즌 치르면서 파워만 이용하는 공격이 아닌 스피드를 더한 위협적인 공격을 펼쳤다. 파워와 스피드를 겸한 것. 현대캐피탈에 필요한 공격 스타일이다.
펠리페의 ‘한 방’과 함께 허수봉과 전광인, 미들블로커 박상하와 최민호 등의 공격 옵션은 든든하다. 뿐만 아니다. 올 시즌 초반 맹활약한 베테랑 공격수 문성민, 팀 수비 안정에 힘을 보탠 1999년생 윙스파이커 김선호, 2001년생 신인 198cm 윙스파이커 홍동선 등도 있다. 교체 자원까지 풍부해졌다.
현대캐피탈은 팀 리시브와 수비 부문에서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블로킹과 세트도 2위다. 다만 공격종합 4위, 득점 6위, 서브 7위에 그쳤다. 외국인 선수의 공백기가 컸기에 공격과 득점에서 열세를 보였다. 펠리페, 전광인이 팀 약점을 지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 시즌 1라운드를 4승2패, 2위로 마감한 현대캐피탈은 현재 5연패를 기록 중이다. 6승10패(승점 19)로 6위에 랭크돼있다. 2라운드 2승을 추가했고, 3라운드에는 아직 승리가 없다.
남자부 3라운드는 오는 28일 한국전력-KB손해보험전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현대캐피탈은 후반기 반등을 노린다.
사진_문복주,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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