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강예진 기자] 한국이 올림픽 첫 상대로 만나는 브라질에 패했지만 라바리니 감독은 “잘하고 있다”라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여자배구대표팀은 15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미니에서 열린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여자부 예선 라운드 캐나다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0-3(18-25, 23-25, 18-25)으로 패하면서 2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브라질은 37일 앞으로 다가온 도쿄 올림픽 조별리그 첫 상대로 만나는 팀이기에 결과보단 과정이 중요했다. 한국 대표팀은 이전보다 다양한 세트 플레이를 시도했다. 정지윤의 후위 공격과 김연경을 앞쪽으로 끌어들이면서 상대 블로킹을 분산시켰다. 반격 과정도 전보다 매끄러웠다. 특히 6점차 뒤진 2세트에서 연속 득점을 챙기며 22-21 추격전에 성공했다. 경기는 패했지만 점차 조직력이 맞춰져 간다는 점은 위안거리로 다가왔다.
라바리니 여자대표팀 감독은 세터 염혜선을 필두로 윙스파이커 김연경-박정아, 아포짓 정지윤, 미들블로커 한송이-이다현, 후방 수비는 오지영을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김연경이 양 팀 최다 17점, 정지윤이 13점으로 힘을 보탰지만 브라질의 맹공을 넘어서진 못했다. 브라질은 주포 페르난다 로드리게스와 탄다라 카이세타가 각 13점씩을 책임졌고, 블로킹(8-4), 서브(4-2)에서 앞섰다.
1세트, 초반 공격은 김연경이 이끌었다. 수비 후 반격에서 강약을 조절한 공격으로 상대 코트를 노렸다. 세터 염혜선은 중앙을 활용하면서 세트 플레이를 펼쳐갔다. 브라질이 2점차 리드하는 상황에서 탄다라 카이세타의 공격 범실로 동점을 허용했다. 수비에서 탄탄함을 보이던 한국은 볼 터치가 조금씩 흔들렸고, 블로킹에 막히면서 7-11로 뒤처졌다. 브라질은 미들블로커 안나 베아트리즈 코헤아가 공격, 서브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자 한국은 이다현의 이동 공격으로 맞불을 놨다. 한국은 중앙 후위, 속공 등을 묶어 다양한 플레이를 가져갔다. 정지윤이 공격에서 김연경을 도왔고, 한송이의 목적타 서브가 다이렉트로 연결하며 뒤를 쫓았다. 하지만 브라질은 공격 결정력을 앞세우며 리드를 지켜내면서 한국은 18-25로 세트를 내줬다.
2세트 한국은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지만 희망을 봤다. 초반 팽팽한 흐름에서 치고 나간 쪽은 한국이었다. 정지윤의 중앙 후위를 활용했고, 끈질긴 랠리 끝 득점은 김연경이 책임졌다. 여기에 강서브로 브라질을 흔들었고 베아트리즈 코헤아의 이단 공격을 김연경이 막아서며 8-5로 간격을 벌렸다. 가비의 공격 범실까지 더해지면서 브라질이 점차 흔들렸다. 위기에 몰린 브라질은 탄다라 카이세타를 앞세웠고 리시브가 흔들린 한국을 상대로 2점차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은 연이은 범실과 불안한 리시브로 브라질에 분위기를 뺏기며 13-19로 간격은 더욱 벌어졌다.
15-21에서 분위기 반전은 박은진의 서브로 시작됐다. 교체 투입된 박은진의 목적타 서브에 연속 득점을 챙긴 한국은 이소영의 디그, 표승주의 공격으로 점차 추격에 박차를 가하더니 한송이가 탄다라를 차단, 김연경의 연이은 공격에 22-21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브라질의 뒷심에 23-25로 세트를 뺏겼다.
3세트 분위기를 가져온 것도 서브였다. 브라질은 초반부터 강공을 몰아쳤지만, 한국은 염혜선의 서브로 상대 범실을 유도, 9-8로 역전했다. 시소 싸움이 계속됐다. 이소영이 수비에서 힘을 냈고, 정지윤이 김연경의 짐을 덜어줬다. 브라질도 물러서지 않았다. 수비 후 반격 과정에서 한국에 우위를 점하면서 3점차 도망갔다. 서브로 박정아를 공략하면서 간격을 순식간에 6점차로 벌렸다. 한국은 흔들린 리시브에 공격 전개에 난항을 겪었고 18-25로 패했다.
사진_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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