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박기원 감독 "배구공에 내 모든 것 걸겠다"

최원영 / 기사승인 : 2016-04-21 09: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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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최원영 기자]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대한항공 체육관. 그곳에서 코트를 바라보던 박기원 감독이 비장한 각오를 던졌다. “이 공에 내 모든 것을 걸겠다”


대한항공이 지난 4월 15일 새 사령탑을 발표했다. 남자배구 국가대표 감독을 맡고 있던 박기원 감독이다. 대한항공은 박 감독이 팀의 중심을 잡아 조직력을 강화해주리라 기대했다. 40대 감독이 주를 이루는 요즘 대한항공의 선택은 다소 파격적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젊음’ 대신 ‘경험’을 선택했다.


박기원 감독의 마음을 움직인 결정적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솔직히 국내 감독들 중 대한항공을 맡으라 하면 거절할 감독은 없다. 충분히 우승 가능한 좋은 선수들을 보유한 팀이기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함께 우승하고 배구 인생을 마무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가대표 감독을 중도 사퇴한 것에 대한 질타도 감수해야 했다. 박 감독은 “당연히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 대한민국배구협회와 미리 이야기 나누며 고민도 많이 했다. 여러 사정을 고려했을 때 대한항공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많은 분들의 질책도 이해한다”라며 말을 아꼈다.


이어 “채찍질 해주시는 분들이 있기에 항상 나를 되돌아볼 수 있다. 피할 수 없는 것이고, 내가 포용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 쓴소리를 하나하나 되새겨 좋은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특정 선수가 팀에 지나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다른 사람을 평가하는 일에는 신중해야 한다. 확인해보지 않고 가볍게 평가하는 경우 사실이 아닐 때가 많다. 거론된 선수를 예전부터 지켜봐 왔다. 단언컨대 그런 선수 아니다. 정말 그런 선수였다면 지금의 수준까지 올라오지도, 훌륭한 선수가 되지도 못 했을 것이다”라며 딱 잘라 말했다.


박기원 감독은 자신의 가장 큰 무기로 ‘경험’을 꼽았다. 그에게 65세라는 나이는 중요하지 않았다. 팀 내 최고참인 최부식(38)부터 막내 정지석(21)까지 두루 아우를 준비가 되어 있었다. 국가대표 팀에서는 최연소로 발탁된 임동혁(16, 제천산업고)도 가르쳤던 박 감독이다. “항상 선수들과 소통하려 하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려 한다. 40대 감독 같은 패기는 없을지라도 열정은 뒤지지 않을 것이다”라며 호언장담했다.



#사진_유용우 기자



(자세한 내용은 더스파이크 5월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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