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은 했지만…' 이사나예 라미레스(브라질)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이 국제배구연맹(FIVB) 주최 2025 세계남자배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에서 3패를 당했다.
한국은 18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C조 핀란드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18-25 23-25 25-17 21-25)로 졌다. 라미레스호는 프랑스(0-3 패) 아르헨티나(1-3 패)에 이어 핀란드전까지 치르며 승점1도 손에 넣지 못했다.
한국의 조별리그 3패가 확정된 이날 각조 조별리그도 마지막 경기를 치렀고 대회 16강 진출팀도 모두 결정됐다. 개최국 필리핀이 속한 A조를 비롯해 이탈리아와 브라질이 각각 속한 F, H조 결과가 가장 많은 관심을 모았다.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팀이 가려졌기 때문이다. 필리핀(사진)은 세계선수권 첫 출전에 첫 승을 올렸는데 16강 진출도 충분히 노릴 수 있었다. 그러나 이란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2-3(25-21 21-25 25-17 23-25 20-22)로 졌다.
2승 1패(승점5)가 된 이란이 승수에서 필리핀(1승 2패 승점4)을 제치고 조 2위로 16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그러나 필리핀은 이번 대회를 통해 만만찮은 실력을 선보였다.
강호 이탈리아는 조별리그에서 예상 외로 고전했다. 우크라이나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패할 경우 16강에 오르지 못하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우크라이나에 3-0(25-21 25-22 25-18)으로 이겨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서 벗어났다. 또한 한국이 속한 C조에선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프랑스가 16강에 오르지 못한 이변이 일어났다.
프랑스는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3(26-28 23-25 25-21 25-20 12-15)으로 덜미를 잡히면서 1승 2패(승점4)가 돼 아르헨티나, 핀란드에 밀려 조3위로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또 다른 강호 브라질도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H조는 세르비아, 체코, 브라질이 모두 2승 1패(승점6)로 승패, 승점이 동률이 됐다. 결국 세트 득실에서 명암이 교차했다. 세르비아와 슬로베니아가 세트 득실률 2.000으로 브라질(1.500)을 제쳤다.
세르비아와 슬로베니아는 점수득실을 따져야하는 상황이 됐다. 세르비아(1.078)가 1위, 슬로베니아(1.004)가 2위가 됐다.
A~H조 1, 2위팀이 16강에 진출했고 대진표는 다음과 같다. 튀르키예(터키)-네달란드, 폴란드-캐나다, 아르헨티나-이탈리아, 벨기에-핀란드, 불가리아-포르투갈, 미국-슬로베니아, 튀니지-체코, 세르비아-이란이 8강행을 두고 겨룬다. 세계선수권 16강전 일정은 20일부터 시작된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아시아배구연맹(AVC) 소속팀들은 모두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필리핀과 카타르는 첫 출전에 첫 승을 신고하며 나름 수확이 있었다. 반면 일본은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체면을 구겼고 중국과 한국은 1승과 승점1도 손에 넣지 못했다.
한국, 중국처럼 빈손에 그친 팀은 더 있다. B조 루마니아, E조 칠레, F조 알제리, G조 리비아다. D조 콜롬비아도 3패를 당했으나 포르투갈과 풀세트(2-3 패)까지 가 승점1은 획득했다.
글_류한준 기자
사진_국제배구연맹(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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