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이제는 핑계거리가 없다. 선수들이 다음시즌에는 고개 들고 가슴 펴고 다닐 수 있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지난 시즌 KB손해보험이 손에 쥔 성적표는 6위. 최하위는 면했지만 돌이켜보면 아쉬움으로 가득했던 시즌이었다.
2015년 6월, LIG손해보험은 변화를 맞았다. 모기업이 KB손해보험에 편입되면서 새 이름으로 재탄생한 것. 명칭부터 유니폼, 엠블럼까지 모든 것이 바뀌었다. 그렇게 KB손해보험은 기대 속에 2015-2016시즌 새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시즌 초반부터 계획이 엇나가며 힘든 나날들을 겪어야 했다. 무려 10연패에 빠진 것. 선수들도 계속된 연패에 자신감을 잃어갔다. 불행 중 다행으로 연패에서 벗어났지만 10승 26패라는 성적표 속에 시즌을 마무리했던 KB손해보험이다.
하지만 아쉬움 속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는 일. KB손해보험은 비시즌 FA로 이선규라는 베테랑 센터를 영입했다. 이에 따른 보상선수로 부용찬을 내줬지만 곽동혁을 데려오면서 리베로자리를 보강했다.
이제 KB손해보험에게 남은 건 비시즌 얼마만큼 팀을 단단하게 만들 수 있느냐는 것. 강성형 감독은 “체력적으로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 새로 온 선수들이 있는 만큼 같이 맞춰 가면서 하고 있다”며 “지난 시즌 센터쪽에서 많이 아쉬웠다. 물론 사이드 공격도 중요하지만 센터에서 풀려야 하기 때문에 세터와 센터 간 호흡을 많이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도 이선규와 권영민은 예전 현대캐피탈에서 호흡을 맞춰봤던 사이. 강성형 감독은 “선규와 영민이가 해왔던 시간들이 있기 때문에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호흡이 잘 맞는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정작 강성형 감독의 걱정을 자아내는 건 레프트. 지난 시즌 알토란같은 활약을 올렸던 손현종의 이탈이 아쉽기만 하다. 발쪽 피로골절로 인해 수술을 받은 손현종은 현재 재활중이라고 한다. 훈련 복귀는 8월 중순에나 가능한 상황. 지난 시즌 한층 성장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던 손현종이기에 강성형 감독의 아쉬움은 짙었다.
“수술을 하지 않으면 재발 가능성이 높다고 해서 수술을 했다. 당장을 위해서는 현종이가 필요하지만 젊은 선수니까 시간이 걸리더라도 충분한 재활 후에 합류시킬 생각이다. 다만 8월 중순에나 합류할 수 있을 텐데 시즌에 얼마만큼 체력이 따라줄지 걱정이다.”
이에 강성형 감독은 황두연과 김진만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강성형 감독은 “초반에는 황두연이나 김진만이 레프트쪽에서 역할을 해줘야 한다. 두연이는 대학교 때 잘했다. 다만 기술은 좋은데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었다. 지금은 잘 적응해서 훈련하고 있다. 두연이와 진만이가 올라와야 한다”고 말했다.
다가오는 시즌을 위해 하나하나 차근차근 맞춰나가고 있는 KB손해보험. 과연 강성형 감독이 구상하는 KB손해보험은 어떤 모습일까.
강성형 감독은 “작년에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많은 걸 배웠다. 10연패를 하면서 절실함도 느꼈다. 올해는 구단에서 신경을 써줘서 보강도 잘한 만큼 작년처럼 고개를 숙이는 날보다는 승리할 수 있는 날이 많았으면 한다”며 “높이도 다른 구단에 비해 낮지 않다. 이제는 핑계거리가 없다. 비시즌 잘 만들어서 선수들이 올해는 고개 들고 가슴 펴고 다닐 수 있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_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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