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리시브나 수비는 아주 잘하고 있다. 그리고 배구를 하는 센스가 좋다. 배구를 보는 눈이, 읽는 눈이 좋다.”
2015-2016시즌 V-리그에 ‘스피드 배구’라는 화두를 던지며 정규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던 현대캐피탈. 지난 7월 열렸던 2016 MG 새마을금고 한·중·일 남자 클럽 국제배구대회에 참가했던 현대캐피탈은 새로워질 ‘업템포 2.0’을 선보였다.
현대캐피탈은 다가오는 시즌 변화를 예고했다. 어쩌면 당연한 일, 스피드 배구의 중추에 서 있던 오레올과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기 때문. 외국인선수 선발제도가 트라이아웃으로 바뀌면서 현대캐피탈은 오레올과의 이별을 받아들어야 했다.
그리고 툰 밴 랜크벨트를 새로운 외국인 선수로 낙점했다. 트라이아웃 당시 사전 선호도 조사에서 24명 안에 들지 못했던 랜크벨트. 우여곡절 끝에 트라이아웃 이튿날이 지나고 나서야 합류한 그는 최태웅 감독의 선택을 받아 V-리그 무대를 밟게 됐다.
지명 당시 최태웅 감독은 “랜크벨트가 못 올까봐 조마조마했다"며 “기본기가 좋다. 리시브와 기교가 장점이다. 앞 순위를 얻을 확률이 적었기 때문에 레프트 선수로 목표선수를 좁혔다”고 말했다.
최태웅 감독의 입장에서는 문성민이라는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굳이 기존의 틀을 깨고 라이트 공격수를 선발할 이유는 없었다. 오히려 혼란을 주기보다는 눈을 돌려 리시브와 테크닉이 좋은 선수를 물색했고 랜크벨트의 손을 잡았다.
그로부터 3개월여가 흘렀다. 랜크벨트도 지난 8일부터 합류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최태웅 감독은 “리시브나 수비는 아주 잘하고 있다. 그리고 배구를 하는 센스가 좋다. 배구를 보는 눈이, 읽는 눈이 좋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하나 더, 최태웅 감독은 랜크벨트의 수비력뿐만 아니라 경험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랜크벨트가 합류함으로 인해 수비쪽에서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뿐만 아니라 경험이 많은 선수인 만큼 팀 내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 것 같다.”
지난 시즌 ‘업템포 1.0’과 함께 정규리그 18연승이라는 전대미문한 기록을 세웠던 현대캐피탈. 다가오는 2016-2017시즌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현대캐피탈이 랜크벨트와 함께 보여 줄 업템포 2.0이 궁금하다.
사진_현대캐피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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