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잔여 경기 못 뛴다' 결정 KOVO 대회 파행 운영 불가피

류한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9-15 10: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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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가 2025-26시즌 개막을 한달 여 앞둔 가운데 악재와 마주했다. 한국배구연맹(KOVO)가 주최한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가 문제다. 파행 운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 13일 전남 여수시에 있는 진남체육관에서 막을 올린 컵대회 남자부는 혼란의 연속이다. 경기 연기, 대회 전면 취소, 대회 재개가 이어지고 있다.

발단은 이번 컵대회 개최 자체를 국제배구연맹(FIVB)이 문제 삼아서다. FIVB는 국제대회 일정과 관련해 각국 리그 휴식 시기를 정해뒀다. FIVB는 KOVO가 주최한 컵대회 개최 시기가 여기에 맞지 않다고 봤다.

그러나 KOVO는 컵대회가 공식 경기가 아니고 이벤트성 대회라는 점을 들어 13일 개막 후 21일 결승전까지 남자부 일정에 들어갔다. FIVB는 컵대회 개최 시기 뿐 아니라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AQ) 선수에 대한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 시기도 아니기 때문에 컵대회에서 뛸 수 없다고 KOVO에 알렸다.

컵대회 개막 하루 전인 12일 밤 KOVO는 이 사실을 각 팀에 알렸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엇박자가 나기 시작했다. 13일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의 개막전이 열렸는데 2경기로 잡힌 삼성화재-KB손해보험전은 연기됐다. 경기 개시 직전 통보됐다. 앞서 언급한 FIVB가 컵대회 개최 승인에 대한 답변을 하지 않아서였다.

그리고 13일 자정 FIVB로 부터 여전히 대답이 없자 KOVO는 대회 전면 취소라는 결정을 내렸다. 그런데 상황은 또 달라졌다. 14일 새벽 FIVB로부터 조건부 승인이라는 답변이 왔기 때문이다.

그 중 하나는 컵대회에 외국팀이 뛰어서는 안된다는 조건이 있었고 다른 하나는 세계선수권대회 예비 엔트리에 들었던 선수들도 이번 컵대회에 뛰지 못한다였다. FIVB의 이런 조건 제시에 따라 컵대회에 초청팀으로 와 B조에 속한 나콘랏차시마(태국)는 경기를 치를 수 없게 됐다.

대한항공, 우리카드, 한국전력이 속한 B조는 3팀으로만 경기를 하게 됐다. A조도 3팀이 조별리그를 갖게 되는 상황이 됐다. A조에는 현대캐피탈, OK저축은행, 삼성화재, KB손해보험이 속해있는데 현대캐피탈이 15일 오전 남은 대회 일정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캐피탈은 "경기에 뛸 수 있는 선수 구성을 도저히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개막전은 치르긴 했지만 남은 컵대회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속했던 선수들과 부상 선수까지 합하면 현대캐피탈은 선수 8명으로 컵대회를 치러야한다. 구단은 "리베로와 아포짓으로 뛸 선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KOVO는 곧 현대캐피탈의 컵대회 잔여경기 포기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컵대회에 참가 중인 다른 팀들 상황도 현대캐피탈과 비슷하다. 100% 전력으로 남은 경기를 치를 팀은 없다.외국인 선수, AQ 선수,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의 컵대회 출전이 가능하지 않는 상황이다보니 그렇다.

삼성화재는 컵대회에서 가용할 수 있는 미들 블로커 자원이 단 한 명 뿐이다. KB손해보험전에서는 아웃사이드 히터 손현종이 그자리에 나왔다. KB손해보험은 아웃사이드 히터 선수가 부족하다.


글_류한준 기자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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