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최원영 기자] 올 시즌 ‘V-Classic Match’를 지정해 라이벌 전을 펼칠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1차전에서 미소 짓는 팀은 누가 될까.
두 팀의 상대전적과 지난 2015~2016시즌 전적은 상반됐다. 상대전적에서는 67승 38패로 삼성화재가 우세했지만, 지난 시즌에는 현대캐피탈이 5승 1패로 압도했다. 삼성화재는 풀 세트 접전 끝에 한 경기만을 차지한 것이 전부였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 시즌 두 팀의 맞대결 시 현대캐피탈이 득점(84.50-75.50), 공격(56.54%-49.39%), 블로킹(2.82-1.91), 범실(17.67-19.50) 등 대부분 기록에서 앞섰다(정규리그 기준). 그렇다면 올 시즌은 어떨까?
(삼성화재 레프트 타이스)
삼성화재, 라이트-센터 포지션 침묵 깨야
삼성화재는 지난 10월 16일 시즌 첫 경기에서 대한항공에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우선 라이트 김명진 부진이 컸다. 이날 김명진은 12득점, 공격 성공률 37.93%를 기록했다. 3세트에 반짝 활약한 것이 전부였다.
임도헌 감독은 “김명진이 어느 정도 해줄 것이라 생각했다. 첫 경기라 긴장한 듯하다. 차츰 나아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아쉬운 것은 센터진도 마찬가지였다. 김규민이 5득점(성공률 40%), 최귀엽이 2득점(66.67%)에 그쳤다. 블로킹은 김규민이 단 한 개만을 성공했다. 초라한 성적표였다.
라이트와 센터 중 어느 곳에서도 쉽사리 공격이 해결되지 못 했다. 때문에 외국인 선수 타이스쪽으로 공격이 치우쳤다. 타이스는 51.40% 점유율로 경기 최다인 28득점(공격 성공률 47.27%)을 기록했다.
아직 타이스와 세터 유광우 호흡도 완벽하지 않다. 공격 분담이 적절히 이뤄져야 활로를 찾을 수 있는 삼성화재다.
(왼쪽부터 현대캐피탈 레프트 박주형, 라이트 문성민)
현대캐피탈, 토종 공격수 활약이 관건
삼성화재가 지난 경기에서 외국인 선수 비중이 컸다면 반대로 현대캐피탈은 토종 공격수들 활약이 돋보였다.
OK저축은행과 개막전(10/15)에서 라이트 문성민이 경기 최다인 15득점(공격 성공률 60%)을 올렸고, 레프트 박주형이 12득점(공격 성공률 60%)으로 지원했다. 외국인 선수 톤은 9득점(공격 성공률 70%)으로 그 뒤를 이었다.
사실 그동안 V-리그 남자부 외국인 선수들은 대부분이 공격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 현대캐피탈은 기존 틀을 과감히 벗어 던졌다. 톤에게 공격보다는 수비를 기대했다. KOVO컵 대회 때는 삐걱거렸지만, 리그에 들어서니 달랐다.
톤은 개막전에서 박주형에 이어 가장 많은 리시브를 책임졌다. 15개 중 8개를 정확히 받아내며 성공률 46.67%, 점유율 29.41%를 보였다. 디그는 5개를 시도해 5개 모두 성공하며 세트당 1.67개로 팀 내 최다를 기록했다. 아직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 같은 도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내선수들이 확실한 공격력을 갖춰야 했다. 이에 문성민이 해결사 역할을 맡았다. 강약 조절을 통해 득점을 만들며 공격 점유율 33.33%를 차지했다. 박주형은 비 시즌 후위 공격과 직선 공격을 다듬는 데 집중했다. 실전에서 이를 적용해 문성민 부담을 덜어주며 재미를 보기 시작했다.
최태웅 감독은 “성민이는 공격 각도나 성공률이 좋아지며 더 노련해졌다. 주형이는 볼 다루는 기술이 좋아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 처리해준다”라고 칭찬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에 이어 한층 업그레이드 된 스피드 배구로 삼성화재를 공략할 예정이다.
두 팀의 경기는 10월 21일 오후 7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다. 중계는 SBS 스포츠와 네이버 스포츠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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