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분위기가 서로 다른 두 팀이 만난다.
지난 시즌 하위권에 머물렀던 KB손해보험과 우리카드. 각 한경기씩을 치른 올시즌, 두 팀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우선 KB손해보험은 풀세트까지 접전을 펼쳤지만 한국전력에 2-3으로 덜미를 잡혔다. 세트스코어 2-1로 앞서고 있었지만 상대에게 연이어 두 세트를 내줬다. 특히 중요한 순간 나온 범실이 뼈아팠다. 서브 범실로 상대에게 매치포인트를 만들어 준 KB손해보험은 한국전력의 마지막 점수까지 자신들의 범실로 올려줬다.
반면 우리카드는 창단 처음으로 홈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더군다나 상대는 지난 시즌 챔피언 OK저축은행. 서브(2-5)는 열세를 보였지만 블로킹(12-7)에서 이를 상쇄했고 범실(13-34)은 더 적게 기록했다. 그러자 3-0 승리도 따라왔다. 우리카드로써는 이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다.
KB손해보험과 우리카드의 맞대결은 22일 오후 2시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다.
부상 악재 KB손해보험…우드리스 파트너를 찾아라
비시즌 KB손해보험은 전력 보강에 힘썼다. 그 결과 KOVO컵 준우승으로 소기의 성과를 보였다. 그러나 시즌 시작과 함께 부상이라는 악재를 만난 KB손해보험이다.
지난 18일 한국전력과의 경기를 앞두고 강성형 감독은 “하현용이 손가락 부상을 당했다”라고 털어놨다. 블로킹 연습을 하다 왼쪽 손가락이 골절됐다는 것. 한 달 여의 공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KOVO컵에서 잠시 얼굴을 비췄던 손현종이 다시 개점휴업에 들어갔다. “현종이도 아직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부상이 재발됐다.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강성형 감독의 말이다.
설상가상 김요한도 컨디션이 온전치 않은 상황. 어깨가 좋지 않은 김요한은 앞선 두 세트에서는 선발로 출전했지만 이후부터는 교체 투입으로 코트를 밟았다.
“우드리스는 자신의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반대편에서 터져줘야 이길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던 강성형 감독. 하지만 화력에서 밀렸다. 우드리스가 36득점을 올렸지만 김요한과 황두연이 15점을 합작하는데 그쳤다. 반면 한국전력은 바로티가 29득점을 올린 가운데 서재덕과 전광인이 도합 30점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으로써는 우드리스의 조력자가 필요하다. 이날 우드리스는 45.3%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강성형 감독이 “우드리스에 대해 상대가 잘 알고 있다 보니 방어를 잘한 것 같다”는 패인을 꼽은 것처럼 우드리스가 앞에서 당겨줬을 때 누군가 밀어줄 수 있어야 한다. 부상으로 초반 운영계획에 불가피하게 차질이 생긴 KB손해보험. 어려운 상황 속 우드리스의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
우리카드, 지금 분위기 그대로
경기 전만 해도 김상우 감독의 시름은 깊었다. 주전 센터 박상하가 부상을 입어 정상적인 투입이 어려웠다. 지난 시즌 박상하와 박진우가 버티는 센터진은 결코 타 팀에 비해 떨어지지 않았던 우리카드. 하지만 박상하가 자리를 비웠다. 김은섭과 김시훈이 있었지만 이들의 활약 여부는 물음표였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아픈 기억도 있다. 지난 개막전 당시 외국인 선수 군다스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0-3의 패배를 당한 쓰라린 일이 있었다.
덧붙여 김상우 감독은 “경기 중에 한꺼번에 무너지는 경우가 있다. 그런 부분이 없었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국내 선수들이 받쳐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김상우 감독의 얼굴은 밝았다. 3-0의 승리도 그렇지만 선수들의 활약이 고무적이었다. “김은섭이 초반 포인트가 넘어가지 않도록 잘 버텨줬다. 김광국도 안정적이고 빠른 토스를 해줬다. 최홍석과 신으뜸도 레프트에서 자기 역할을 잘해줬다. 파다르도 마지막에 서브 2개로 경기를 끝냈다. 배포가 있다. 앞으로가 기대된다.” 김상우 감독의 말이다.
김상우 감독의 바람대로 이날 우리카드는 1세트를 제외하고 접전을 펼쳤지만 고비를 극복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3세트에도 뒤지고 있었지만 끈질기게 따라붙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엎치락뒤치락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승부를 펼친 끝에 듀스 접전 끝 승리를 거머쥐었다. 국내선수들도 최홍석 13득점, 신으뜸 9득점, 김은섭이 6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김상우 감독은 “3세트에도 나타났지만 접전 시 쫓기는 느낌이 있다. 안정감을 가져가야 할 것 같다. 파다르가 마지막 결정력에서는 괜찮았지만 초반에는 아직 잘 맞지 않는 느낌이었다. 서로간의 콤비 플레이를 맞춰나가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개막전 승리로 자신감을 얻은 우리카드. 김광국도 “개막전 승리로 기분 좋게 출발할 수 있을 것 같다. 달라질 거라는 기대감이 생긴다”라고 전했다. 과연 우리카드가 이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가 2연승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_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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