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최원영 기자] 올 시즌 고전을 면치 못 하고 있는 두 팀이 만나 ‘탈 꼴찌’를 위한 대결에 나선다.

남자부 7개 구단이 모두 4경기씩 치른 가운데 삼성화재(1승 3패 승점4)와 OK저축은행(1승 3패 승점3)은 각각 6, 7위로 최하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3연패 후 시즌 첫 승을 올리는 데 성공한 두 팀. 이중 한 팀은 연승으로 향하고, 나머지 한 팀은 다시 패배의 그늘에 휩싸이게 된다.

OK저축은행, 홈 팬들에게 승리 선물할까
OK저축은행은 지난 10월 27일 KB손해보험에 세트스코어 3-2(21-25, 26-24, 20-25, 25-20, 15-11)로 힘겹게 역전승을 거뒀다. 그 배경에는 마르코와 강영준이 있었다.

우선 이날 마르코는 후위 득점 7개, 블로킹 4개, 서브에이스 3개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총 34점으로 경기 최다 득점이었으며 공격 성공률은 62.79%, 점유율은 32.82%였다.

그 뒤에는 숨은 MVP 강영준이 있었다. OK저축은행은 주 공격수 송명근이 올 4월 말 받은 무릎 수술 여파로 정상적인 출전이 어려웠다. 이에 강영준이 나서 마르코와 함께 분주히 득점을 올렸다. 강영준은 25득점, 공격 성공률 63.16%, 공격 점유율 29.01%로 알짜배기 활약을 보탰다.

덕분에 공격과 수비를 도맡아 했던 송희채도 짐을 덜었다. 이날 12득점(공격 성공률 52.17%)을 기록했고, 리시브도 20개 중 13개를 정확히 받아내며 성공률 65%를 보였다. 희망적인 부분은 또 있다. 어깨 수술 후 재활을 마친 세터 이민규가 돌아와 제 컨디션을 찾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센터진은 여전히 아쉽다. 지난 경기 김정훈, 한상길, 박원빈, 김홍정이 모두 번갈아 투입됐다. 김세진 감독 고민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OK저축은행은 4경기 16세트동안 범실 총 119개로 해당 부문 최하위다. 지난 시즌 삼성화재와 맞대결에서도 상대(19.67개)보다 많은 범실(27.83개)로 쉽게 점수를 잃었다.

삼성화재는 대부분 득점이 타이스 손끝에서 나오기 때문에 그를 얼마만큼 봉쇄하느냐가 중요하다. 더불어 실수 없이 준비한 플레이를 선보여야 할 OK저축은행이다.

삼성화재, 타이스 ‘공격 본능’ 계속 될까
삼성화재도 드디어 첫 승을 맛봤다. 10월 28일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2(25-15, 18-25, 25-19, 20-25, 19-17)로 꺾었다. 외국인 선수 타이스가 ‘괴물’ 같은 활약으로 코트를 뒤집어놨다.

5세트 동안 블로킹 2개, 서브에이스 3개, 후위공격 22개 포함 총 46득점이었다. 트리플 크라운에 블로킹 1개가 모자랐다. 공격 성공률 71.93%, 공격 점유율 56.44%로 스파이크는 때리는 족족 득점이 됐다.

이날 라이트 김명진 경기력이 아쉬웠기에 타이스 책임감이 컸다. 김명진은 블로킹 4개를 얹어 총 13득점을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 42.86%, 공격 점유율 20.79%였다.

현재 삼성화재는 김명진 외에는 공격이 분담되지 않고 있다. 류윤식은 공격 점유율 6.93%에 그쳤다. 센터 포지션에서는 손태훈이 그나마 속공을 곁들여줬다. 김규민은 블로킹 감각은 되찾았지만 공격은 원활히 해내지 못 하고 있다. 상대 OK저축은행이 중앙에서 약점을 갖기 때문에 이 부분을 파고들어야 한다.

그러나 결국 타이스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수월한 경기를 위해서는 김명진이 반드시 뒤를 받쳐줘야 한다. 류윤식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카드다.

임도헌 감독은 “타이스 외에 다른 선수들이 공격에 많이 참여해줘야 한다.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노력하는 중이다. 김명진과 류윤식 모두 제 컨디션은 아니다. 센터진에서 공격이 더 나와줘야 하는데 손태훈, 김규민, 최귀엽까지 아직 완벽하지 않다”라며 걱정스런 마음을 내비쳤다.

삼성화재는 개막전에서 대한항공에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한 것 외에는 현대캐피탈, 한국전력, 우리카드와 모두 5세트까지 가는 긴 승부를 펼쳤다. OK저축은행과 경기에서는 어떤 결과를 받아 들지 지켜보길 바란다.

두 팀의 경기는 11월 1일 오후 7시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다. 중계는 SBS 스포츠와 네이버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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