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스파이크=수원/정고은 기자] “서로 믿고 의지하는 수밖에 없다.”
마지막까지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던 경기였다. 바로티의 서브가 아웃되며 OK저축은행이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광판 숫자는 15-13을 가리켰고 OK저축은행은 승리를 안았다.
어렵게 거둔 승리, 경기 후 김세진 감독은 “없는 살림에 죽어라 하고 있다”라고 씁쓸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럴 것이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OK저축은행이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뚜렷하다. 2015~2016 시즌 OK저축은행은 1라운드에서 5승 1패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러나 올시즌에는 2승에 그쳤다. 그마저도 풀세트 접전 끝에 간신히 따낸 승리다.
무엇보다 해결사의 부재가 아쉬웠다. 시몬은 이제 없다. 그리고 송명근도 개점휴업중이다. 그러다보니 세터들도 흔들렸다. 김세진 감독은 “한 방을 해줄 수 있는 선수가 없다. 그러다보니 세터들도 생각이 많아진다. 세터가 볼을 올려줬을 때 공격수가 해결해줘야 하는 어느 선의 확률이 있는데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세터들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서로 믿고 의지하게 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그나마 위안이었던 것은 전병선이 공격의 한 축이 되어 제 몫 이상을 해주었다는 것. 이날 전병선은 풀세트를 소화하며 블로킹 2개 포함 21득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쳤다. 김세진 감독은 “가끔 들어가서 한 방 한다. 하지만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어렵게, 어렵게 치러낸 1라운드. 김세진 감독은 “1라운드가 힘들 것이란 걸 알면서도 서둘렀던 것 같다. 선수들한테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강요했던 것 같다”라고 뒤돌아봤다.
다행인건 강영준은 빠르면 다음 경기에서 얼굴을 볼 수 있을 전망. 송명근도 2라운드 초반 복귀가 예상된다. “경기 감각을 찾기 위해 1라운드에 출전시켰던 것이다. 뛰다가 다쳐서 나간 게 아니기 때문에 2라운드 초반에는 들어 올 수 있을 것 같다.” 김세진 감독의 말이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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