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OK저축은행과 한국전력이 5일 만에 다시 만난다.
지난 5일 열렸던 두 팀 간의 맞대결에서는 OK저축은행이 웃었다. 마르코가 24득점을 올린 가운데 전병선이 21득점으로 단비 같은 활약을 더했다. 송희채와 한상길도 각 17득점, 13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반면 한국전력은 블로킹에서 17-9로 우위를 점했지만 이를 범실(30-2)에서 깎아먹었다. 전광인과 바로티가 33득점과 26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패배를 막을 수는 없었다.
과연 두 번째 맞대결에서는 어느 팀이 웃을까. 10일 7시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OK저축은행 : 리시브-세트-공격까지, 지난번만 같아라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하지만 바로티의 서브가 아웃되며 OK저축은행이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히어로는 전병선이었다. 그 전 까지 개인 최다 득점 15점이었던 그는 이날 21점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풀타임 소화도 처음이었다. 엄밀히 말하면 순위가 확정되기 전에 선발로 나선 것 자체가 처음이었다. 비록 송명근과 강영준이 빠진 상황에서의 투입이지만 전병선은 이날 빛나기에 충분했다.
전병선도 “그동안 원포인트 서버로 들어가서 내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이 경기를 통해 ‘전병선이라는 선수가 이렇다’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말했다.
김세진 감독도 “가끔 들어가서 한 방 해준다”라고 웃어보였다. 하지만 이내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냉정히 평가했다.
여기에 김세진 감독은 정성현과 송희채를 언급했다. “성현이와 희채가 리시브에서 잘해줬다. 오늘같이 퍼펙트하게 리시브 할 수 있는 경기가 얼마나 되겠느냐.”
이날 정성현은 22개 시도 중에 17개(성공률 77.27%)를 받아냈고 송희채는 45개 가운데 36개(성공률 75.56%)를 정확히 연결했다. 리시브가 받쳐주자 세트도 안정감을 찾았다. 김세진 감독도 “오늘 민규 토스웍이면 공격수가 못 때리는 것이 잘못이다. 완벽한 세트를 했다”라고 말했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반전의 서막을 알린 OK저축은행. 과연 그 기세를 이어 승리를 추가할 수 있을까. 일단 지난 경기처럼만 해준다면 승리도 멀리 있지 않다.
한국전력 : 승부의 키 쥔 바로티와 강민웅
“올시즌은 바로티와 강민웅에게 달렸다.” 신영철 감독이 바로티와 강민웅의 분발을 촉구했다.
지난 OK저축은행과의 맞대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신영철 감독은 “우리가 너무 못 했다. 바로티가 원체 못했다. 고비를 넘겨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면 하향곡선을 그리지 않을까 싶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특히 신영철 감독은 바로티에 대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본인이 컨디션이 안 좋다고 하는데 심리적인 면에서 지지 않았나 생각 한다. 아무래도 상대가 OK저축은행이다 보니 중압감이라든지 멘탈에서 무너진 것 같다.”
바로티는 OK저축은행의 첫 외국인 선수였다. 신영철 감독은 이에 바로티가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았을까 판단했다. 이날 바로티는 26득점을 올리긴 했지만 범실로 14점이나 내줬다. 성공률도 45.83%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어 신영철 감독은 강민웅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늘긴 늘었지만 좀 더 다듬어야 한다. 경기 운영 능력을 더 길러야 한다. 본인이 생각을 더 많이 하고 준비를 해야 한다.”
“앞으로 바로티와 강민웅, 이 둘이 우리 팀을 살리느냐 죽일 것이야 좌우할 것이다”라고까지 강조한 신영철 감독. 과연 두 번째 맞대결에서는 한국전력이 설욕을 할 수 있을까. 그 키를 쥔 건 바로티와 강민웅이다.
사진_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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