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최홍석이 한 경기로 두 가지를 얻었다. 삼성화재 첫 승리와 함께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했다.
최홍석의 서브가 그대로 코트에 꽂혔다. 경기도 끝이 났다. 마침내 우리카드가 삼성화재전 18연패를 끊어냈다.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팀이라 이겨보고 싶었다. 이겨서 기쁘다. 어떤 승리보다 오늘 승리가 팀에 플러스가 될 것 같다. 선수들도 자신감을 찾지 않을까 싶다.” 최홍석의 말이다.
사실 우리카드는 앞선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잡을 뻔 했다. 지난 1라운드, 두 팀은 나란히 두 세트씩을 나눠가지며 5세트에 돌입했다. 그리고 우리카드가 리드를 잡았다. 적어도 12-10까지는. 그러나 이후 삼성화재에게 동점을 허락하며 동점에 동점을 거듭, 접전을 이어갔다.
승부는 17-17에서 갈렸다. 타이스의 백어택이 득점으로 연결되며 한 점 앞서 나간 삼성화재. 그리고 이어진 공격에서 파다르의 오픈을 손태훈이 가로막으며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다. 우리카드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웠다. 승리를 목전에서 놓쳤다.
그리고 이날 또 다시 승부는 5세트에 접어들었다. 지난 경기 악몽이 생각나는 듯 했다. 최홍석도 “이상하게 삼성화재랑은 좋은 경기를 해도 끝에서 무너졌다”라고 회상했다.
두 번의 아쉬움은 없었다. 같은 과정을 밟았지만 결과는 달랐다. 최홍석은 “3세트 무너지지 말자고 했는데 초반부터 점수 차가 벌어지면서 분위기가 다운됐다. 선수들하고 4세트에 흐름을 바꾸자고 얘기하면서 밀어붙였던 것이 분위기 역전의 발판이 됐고 5세트까지 분위기가 이어졌다”라고 전했다.
승리도 승리지만 본인에게도 의미가 있는 날이었다. 마지막 서브가 에이스가 되며 극적으로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한 것. 이날 최홍석은 후위 4점, 블로킹 4점, 서브 3점 포함 26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와 함께 트리플 크라운의 영예까지 안았다.
그러나 그는 팀에 도움이 됐다는 사실에 만족해했다. “신인 때 해 본 이후로 5-6년 만이다. 그만큼 어려운 기록을 달성한 거라 좋다. 그런데 그보다 팀에 도움이 되고 플러스가 되도록 더 책임감을 가지겠다.”
이날 승리로 우리카드가 얻은 것이 하나 더 있다. 2위 자리를 수성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보면 괄목할 만한 상승세. 그 원동력이 궁금했다. 그러자 최홍석은 “매번 착실히 시즌을 준비하지만 올시즌을 앞두고는 더 많이 준비했고 자신감을 가지고 리그에 임했다. 그러다보니 연습했던 것들이 경기장에서 나오는 것 같다. 아직 부족하지만 연습한대로 부담 없이 하다보면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 한다”라고 답했다.
2라운드 첫 경기를 산뜻하게 승리로 장식한 우리카드. 최홍석은 마지막으로 “2라운드에는 1라운드 때 졌던 팀들을 상대로 승리해서 1라운드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의지를 전했다.
사진_문복주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