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유일한 패배와 유일한 승리를 거둔 두 팀이 만난다.
16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이 두 번째 대결을 갖는다. 현재 두 팀의 성적표는 극과 극이다. 대한항공이 6승 1패, 승점 17점으로 1위에 KB손해보험이 1승 6패, 승점 5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달 30일 있었던 두 팀 간의 1라운드 맞대결에서는 KB손해보험이 웃었다. 서브(1-6)에서는 밀렸지만 블로킹(10-3)과 범실(21-28)에서 이를 만회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여기에 우드리스가 32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고 김요한과 이강원이 각 13득점, 11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반면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가 30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지원사격이 아쉬웠다. 그를 제외하고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이는 없었다.
현재 분위기는 상반된다. 대한항공이 3연승으로 연승행진을 이어가는 한편 KB손해보험은 3연패의 늪에 빠졌다. 하지만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 1라운드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과연 두 번째 맞대결 결과는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대한항공, 두 번의 패배는 없다
지난 10월 30일이었다. 개막 이후 3연승을 질주 중이던 대한항공은 3연패에 빠져 있던 KB손해보험에게 일격을 당하며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그 패배는 지금까지 대한항공의 유일한 패배가 됐다.
이후 삼성화재, 우리카드, 현대캐피탈을 차례로 꺾으며 3연승에 성공한 대한항공. 다시 KB손해보험을 만난다.
우선 분위기는 좋다. 지난 현대캐피탈전에서 1세트를 내주고도 내리 세 세트를 따내는 저력을 보이며 역전승을 거뒀다. 가스파리니가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하며 맹활약한 가운데 김학민과 곽승석도 13득점, 12득점으로 뒤를 든든히 받쳤다.
박기원 감독도 “기분이 좋다. 선수들이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버텼다. 1세트를 내주고도 2세트부터 정신 차리고 따라 올라가는 모습이 매우 고무적이었다”라고 만족해했다.
대한항공의 달라진 점이라면 역시 범실을 줄였다는 것. 경기 수를 감안하고서라도 7경기까지 소화한 현재 151개를 기록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7경기를 치른 KB손해보험은 167개다. 8경기를 마친 팀 가운데 가장 범실이 적은 팀은 181개를 올린 삼성화재다.
대한항공으로서는 KB손해보험전 기억이 유쾌할 리 없다. 더군다나 지난번과 같이 3연승 후에 또 KB손해보험과 맞닥트렸다. 두 번의 패배는 없다는 각오다. 홈에서 지난 패배를 되갚고 4연승을 노리는 대한항공이다.
KB손해보험, 승리 한 번 더?
승리보다 패배가 더 많은 KB손해보험 성적표. 7경기를 치른 가운데 승리는 단 한 번뿐이다. 유일하게 승리를 거둔 팀, 바로 대한항공이다.
KB손해보험으로서는 연패 탈출이 시급하다. 지난 경기 1-3으로 패한 이후 3연패에 빠졌다. 강성형 감독은 조급증을 염려했다. "선수들이 열심히 했지만 패가 많아지다 보니 조급증이 있었다. 공격도 한 쪽으로만 집중돼 불균형이 이뤄졌다."
우드리스도 부진했다. 팀 내 최다 득점인 17득점을 올렸지만 범실 또한 만만치 않았다. 13개를 쏟아냈다. 성공률 41%. 반면 삼성화재는 타이스가 36득점, 공격성공률 52.6%를 올리며 맹활약했다. 강성형 감독도 "우드리스가 평상시처럼 경기력이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 좋지 않았다"라고 아쉬워했다.
그리고 다음 상대로 대한항공을 만난다. KB손해보험으로서는 좋은 기억이 있다. 이번에도 대한항공을 꺾고 연패탈출을 노린다. 하지만 분명한 건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현재 KB손해보험은 득점과 공격 종합 부문에서 6위(총 628득점, 성공률 51.85%)를 기록하고 있다. 승리를 위해서는 선수들의 고른 활약과 더불어 성공률도 올릴 필요가 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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