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수원/최원영 기자] 한국전력의 황금방패가 반짝이다 못해 번쩍번쩍 빛났다. 센터 방신봉을 두고 하는 말이다.
한국전력이 1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2라운드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2-25, 25-23, 25-27, 25-21, 15-9)로 승리하며 혈투 끝에 3연승을 달렸다.
코트를 갈라놓는 강한 스파이크와 서브, 상대 공격을 걷어 올리는 디그, 승부처에서 더 뼈아픈 범실까지. 수많은 플레이에 희비가 교차됐다. 그중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블로킹’이었다.
이날 한국전력은 방신봉이 경기 최다인 블로킹 8개를 터트렸다. 팀 블로킹에서 16-12로 앞섰다. 고비를 넘을 수 있던 원동력은 역시 ‘황금방패’였다.
1세트 삼성화재는 블로킹에서 7-0으로 완벽히 우위를 점했다. 상대 공격을 꽁꽁 봉쇄하며 여유 있게 1세트를 챙겼다.
2세트 팽팽한 줄다리기에서는 한국전력이 승리했다. 방신봉과 전광인 연속 블로킹으로 14-10을 만들었다. 세트 후반 2점 차로 쫓겼으나 강민웅이 상대 타이스를 가로막으며 20-17로 승기를 잡았다. 삼성화재도 타이스 블로킹으로 응수해봤지만 2세트를 한국전력에 내줘야 했다.
한국전력은 3세트 후반 랠리 중 넘어온 공을 모두 바라만보다 놓쳤다. 선수들 표정에 아쉬움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범실까지 겹치며 19-21로 뒤졌다.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살린 것은 방신봉이었다. 연속 블로킹으로 21-21 균형을 맞췄다. 승부는 듀스까지 이어졌다. 김규민 블로킹으로 세트포인트에 오른 삼성화재가 타이스 서브에이스를 끝으로 3세트를 챙겼다.
4세트 9-13으로 끌려가던 한국전력. 또 한 번 방신봉의 연속 블로킹이 폭발하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윤봉우와 바로티 블로킹으로 15-14, 기어이 점수를 뒤집었다. 세트 후반 상대 타이스의 공격 컨디션이 급격히 저하된 틈을 타 4세트를 따냈다.
한국전력은 5세트에도 센터 윤봉우와 방신봉 블로킹으로 9-7, 앞서나갔다. 세트 후반 방신봉이 타이스를 막아내며 한국전력이 13-9로 일찌감치 승리의 여신과 손을 잡았다. 마지막 한 점은 서재덕의 블로킹이었다. 긴 승부에 그렇게 마침표가 찍혔다.
사진/ 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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