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한국전력 VS 현대캐피탈, '연승+1위'두마리 토끼를 잡아라

정고은 / 기사승인 : 2016-11-24 23:07: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두 팀 중 한 팀은 연승행진이 끊긴다.


지난 10월 29일이었다. 당시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에 이어 정규리그 연승 숫자를 늘려가고 있었다. 하나 둘 더해진 승리가 21연승이 됐다. 그리고 만난 상대는 한국전력.


1세트는 현대캐피탈이 가져갔다. 그러나 2세트부터 분위기가 급변했다. 한국전력이 힘을 내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고 이어 3세트도 그 다음세트도 따냈다. 경기가 끝났다. 한국전력이 3-1로 승리했다. 잘 나가던 현대캐피탈, 일격을 당했다.


한국전력은 바로티(27득점)를 선두로 전광인(15득점)과 윤봉우(10득점)가 뒤를 받쳤다. 특히나 윤봉우는 친정팀을 상대로 공격성공률 100%를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과 톤이 각 16득점과 14점에 그쳤다. 화력에서 46-57로 밀린 현대캐피탈이다.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은 각 4연승과 3연승으로 상승궤도에 올라 있다. 과연 상대의 연승을 제지하고 더 높이 날아오를 팀은 어디가 될까. 두 팀은 2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두 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1라운드 맞대결 기록 (한국전력-현대캐피탈 순)
-상대 전적: 1승 0패 vs 0승 1패
-공격: 61.96% vs 50.00%
-서브: 0.75 vs 1.25 (세트당 평균)
-블로킹: 2.00 vs 1.50 (세트당 평균)
-디그: 9.25 vs 5.75 (세트당 평균)
-리시브: 7.00 vs 10.00 (세트당 평균)
-세트: 14.00 vs 11.25 (세트당 평균)
-범실: 28.00 vs 29.00


토종공격수 그들을 주목하라


wjsans.jpg



(11월 24일 기준)


경기수


10경기


10경기


득점


194득점 (득점 6)


175득점 (득점 7)


팀 내 점유율


27%


31.3%


성공률


57% (공격 종합 1)


55.9% (공격 종합 4)


서브 (세트당)


0.2(서브 10)


0.3(서브 8)



우선 전광인. 이쯤 되면 지난 시즌 부상으로 신음했던 것이 맞나 싶다. 올시즌 우리가 알고 있는 ‘전광인’으로 완벽히 돌아왔다. 지난 시즌 34경기를 소화하며 484득점 공격성공률 51.1%를 기록했던 그는 올시즌 10경기를 소화하며 194득점 공격성공률 57%를 올리고 있다.



최근 4경기만 봐도 올시즌 그가 보여주고 있는 활약을 짐작할 수 있다. 15점, 20점, 18점, 15점을 올리며 바로티와 함께 좌우에서 힘을 더하고 있다. 성공률 역시도 살펴볼만 하다. 50%미만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가장 낮은 성공률을 보였던 게 우리카드전 50%. 이를 제외하고는 각 52%, 61.53%, 57.14%를 기록했다.



그와 함께 팀도 상승세다. 지난 11월 10일 OK저축은행전을 시작으로 우리카드, 삼성화재, 대한항공을 꺾으며 4연승 중이다. 어느새 순위도 2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하지만 지난 경기에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3세트 8-10으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공격 착지 뒤 발목 통증을 호소했다. 곧바로 안우재로 교체됐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4세트에 코트를 밟았다. 부상은 생각조차 싫다. 전광인 개인으로서도 그리고 팀으로서도 마이너스다. 아직 2라운드인 만큼 몸관리에 신중을 기할 필요는 있다.



문성민도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광인 못지않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그보다 더 크다. 팀 점유율 31.3%를 차지하고 있다. 보통 외국인선수의 공격 점유율이 높은데 반해 현대캐피탈은 톤(23.8%)이 더 낮다. 문성민이 해줘야 한다는 의미다.



현대캐피탈이 3연승을 하는 동안 문성민의 역할이 빛났다. 특히 삼성화재전은 21득점을 올리며 V클래식 매치를 승리로 이끌었다. 성공률은 무려 77.77%에 달했다. 2세트 한 때는 90%도 훌쩍 뛰어넘었을 정도로 매서운 손끝을 자랑했다.



최태웅 감독은 "고비마다 문성민이 해결사 역할을 잘 해줬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문성민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코트에서 잘 버텨줬다. 공수에 걸쳐 완벽했다. 선수들이 믿음을 갖고 자신 있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앞선 경기들에서도 문성민은 24득점(성공률 57.5%), 19득점(57.14%)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지난 시즌보다 더 높아진 점유율(28.4→31.3%). 그럼에도 성공률(48.9%→55.9%)이 올라갈 수 있었던 비결로 문성민은 "항상 세터 노재욱과 호흡을 맞추는 훈련을 많이 한다. 변칙 공격 등을 많이 하고 있는데 예전보다 여유가 생기면서 시야가 넓어진 것 같다"라고 전했다.



강민웅-노재욱, 네가 필요해



강민웅


노재욱


경기수&세트수


10경기 42세트


10경기 34세트


성공률


55.4% (919시도 509성공)


60.2% (643시도 387성공)


세트 당 세트수


12.119 (세트 부문 1)


11.382(세트 부문 3)





신영철 감독은 “우리 팀은 강민웅과 바로티가 해줘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지는 경기를 보면 두 사람이 흔들렸다는 것. 한국전력의 1라운드 성적은 5위(3승 3패 승점 8점). 신영철 감독도 강민웅에게 아쉬운 소리를 내뱉은 적이 많았다.



그러나 2라운드 들어서자 달라졌다. 강민웅의 토스가 살아나자 팀도 연승 행진 중이다. 신영철 감독의 지도 아래 나아진 기량을 선보이며 세트 부문 1위에 올라있다.



강민웅은 "감독님께서 관리를 많이 해 주신다"라며 “세터가 안정돼야 한다고 질책을 많이 하시는데 앞으로 지적을 덜 받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자신의 3번째 시즌이자 현대캐피탈 이적 후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노재욱. 올시즌에도 변함없이 주전으로 경기에 나서며 팀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제는 노련미까지 갖췄다. 지난 V클래식 매치 2차전에서 유광우가 이끄는 삼성화재를 상대로 팀원들을 잘 활용하며 승리를 토스했다.



노재욱은 "분명 지난 시즌 보단 나아지긴 했겠지만 크지는 않다. 동료 선수들과의 호흡이 맞아가고 있다. 형들도 나를 믿고 나도 형들을 믿는다. 현대캐피탈 특유의 분위기 속에 하나로 뭉쳐 플레이하는 게 가장 큰 힘"이라고 겸손해 했다.



지난 1라운드 맞대결에서는 강민웅이 판정승을 거뒀다. 82개 세트 시도 중 51개를 정확하게 공격수에게 전달했다. 성공률은 약 62%. 노재욱은 52개 가운데 26개를 정확하게 연결했다. 성공률 50%로 강민웅에게 미치지 못했다. 팀도 패배를 막지 못했다. 과연 두 번째 대결에서는 어떤 세터의 손이 공격수들을 춤추게 할까. 이 두 세터들의 손끝을 주목해 봐도 좋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