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연패 탈출을 향한 두 팀 간의 뜨거운 전쟁이 펼쳐진다.
대한항공과 OK저축은행이 29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두 팀은 나란히 2연패를 떠안고 있는 상황. 승리한다면 연패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패한다면 연패 숫자는 3으로 늘어난다.
지난 1차전 승자는 대한항공이었다.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서브(9-3)에서는 밀렸지만 블로킹(12-5)에서 만회했다. 범실은 28-36으로 더 적게 기록했다. 가스파리니(24득점)와 김학민(19득점), 곽승석(12득점)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도 위력을 발휘했다. OK저축은행은 마르코가 21득점, 강영준이 14득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역대전적에서는 대한항공이 10승 8패로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과연 대한항공이 격차를 벌릴 것인지 아니면 OK저축은행이 좁힐 것인지 주목된다.
‘리시브 불안’이라는 난기류 만난 대한항공
줄곧 선두 자리를 고수하던 대한항공. 패배와 함께 순위도 하락했다. 한국전력에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연패도 처음이다. 1라운드 KB손해보험에게 일격을 당하며 1패를 기록했던 대한항공은 2라운드 들어 2승 2패를 기록 중이다.
리시브에서 불안감을 노출했다. 그러다보니 세트도 흔들렸다. 우선 한국전력전. 상대는 71번의 리시브 시도 가운데 39개(성공률 55%)를 받았지만 대한항공은 87개 중 44개(51%)로 성공률면에서 다소 떨어졌다. 세트에서는 더 큰 차이를 보였다. 한국전력이 51%(56/99)를 기록한데 반해 대한항공은 43%(48/111)였다.
우리카드전 역시도 마찬가지. 상대에게 서브득점으로만 11점을 헌납했다. 팀 리시브 성공률은 37.18%(시도 78, 정확 40, 실패 11)에 머물렀다. 반면 우리카드는 52.85%(시도 70, 정확 40, 실패 3)였다. 리시브가 되자 김광국도 안정감을 찾았고 좌우, 중앙 할 것 없이 선수들을 활용했다. 우리카드는 파다르, 최홍석, 박상하, 김은섭 등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공격 성공률도 우리카드가 53.2%, 대한항공은 49.5%였다.
경기 후 박기원 감독도 “서브 리시브가 잘 안됐다”라고 말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세트 당 8.132로 리시브 부문 최하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승승장구하던 가운데 난기류를 만난 대한항공. 위기를 맞았다. 위기의 끝이 비상일지 아니면 추락일지, 어떻게 대한항공이 아 상황을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범실 앞에 무너진 OK저축은행
마르코의 전력 이탈로 국내선수들로만 경기에 나서야 하는 OK저축은행. ‘그들’만의 첫 경기는 괜찮았다. 풀세트 끝에 우리카드를 제압했다. 김세진 감독도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겨냈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 오늘 결과로서 희망을 찾은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희망은 오래 가지 않았다. KB손해보험의 5연패 탈출 제물이 됐다. 전병선과 송희채가 각 13득점과 11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우드리스의 화력 앞에 밀렸다. 이날 우드리스는 30득점, 공격성공률 64.3%를 기록했다. 여기에 김요한도 12점(성공률 60%)으로 뒤를 받쳤다. 국내선수들이 자신의 몫 이상을 해주고 있다고 하지만 해결사의 부재가 아쉬울 수밖에 없는 OK저축은행이다.
여기에 범실도 발목을 붙잡고 있다. 지난 삼성화재전. OK저축은행은 상대보다 9개 더 많은 28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범실을 줄이지 못했다. 공격적으로 부딪히지 않고 수비만 갖고 하는 것은 승산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은 있다. 서브도 마찬가지다.“ 김세진 감독의 말이다.
대한항공(10경기)을 제외한 각 팀들이 11경기씩을 치른 가운데 OK저축은행의 범실은 압도적이다. 무려 299개다. 최저 범실이 233개(KB손해보험)라는 점에서 OK저축은행이 범실로 얼마나 많은 점수를 까먹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디펜딩 챔피언의 영광을 뒤로 한 채 한 경기 한 경기를 버텨내고 있는 OK저축은행. 올시즌은 유난히 춥기만 하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기자,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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