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안산/최원영 기자] 전광인은 여느 때처럼 코트를 밟았다.
한국전력이 OK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0(25-18, 25-21, 25-21)으로 손쉽게 꺾고 승점 3점을 얹어 2위로 도약했다.
발목 부상으로 지난 KB손해보험(11/30) 전에 결장했던 전광인이 코트에 나섰다. 2세트 9-9 동점 상황에서였다. 그의 몸 상태에 모두의 관심이 쏠렸다. 전광인은 “전보다 호전된 상태다. 다음 경기에는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덤덤히 말했다.
2세트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 때였다. 경기 투입 직전 누구보다 열심히 몸을 풀던 전광인은 한국전력 김철수 수석코치와 한동안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내가 어느 시점에 들어가야 좋을 지 상의했다. 확실히 답을 내리고 준비했다.” 전광인 설명이다.
나아지긴 했으나 아직 그의 몸 상태는 100%가 아니다. 그럼에도 경기에 나선 데에는 팀 에이스로서 책임감이 작용했던 걸까. 그는 “책임감도 있었지만 ‘내가 내 몫을 다 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이 들었다. 옆에서 동료들이 내 자리를 잘 메워줘 묻어갈 수 있었다”라며 솔직하게 답했다.
이날 전광인은 2세트 초반 교체 투입 후 3세트까지 선발 출전하며 블로킹 2개 포함 총 5득점(공격 성공률 37.50%, 점유율 10.81%)을 올렸다. 세터 강민웅은 그에게 많은 공을 맡기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전광인은 “사전에 얘기된 것은 아니다. 경기는 이겨야 하는데 내가 완벽한 공격을 못 하기 때문에 민웅이 형이 그에 맞게 플레이를 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걱정하는 팬들이 많다고 하자 그는 “다음 경기에서는 더 좋은 모습으로 플레이 하는 걸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팬에게 받은 선물을 쥐고 있는 전광인에게 인기가 많은 비결을 묻자 그는 “아유 요즘은 인기 하나도 없어요~빈손으로 갈 때도 많은데요 뭐”라고 웃으며 너스레를 떨었다. 언제 어디서나 미소를 잃지 않는 ‘긍정의 아이콘’ 전광인이다.
영상/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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