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최원영 기자] 중위권 경쟁에 불을 붙인 KGC인삼공사 돌풍이 거세다. 그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1라운드에는 단 1승에 그쳤으나 2라운드를 4승 1패로 마친 KGC인삼공사. 3라운드 첫 경기에서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0(25-20, 25-17, 25-22)으로 꺾고 기세를 이어갔다. 4위지만 3위 현대건설과 균형(6승 5패 승점17로 동일)을 이루며 선두권 추격에 합류했다. 7일 오전 기준 1위 IBK기업은행은 8승 3패 승점25점, 2위 흥국생명은 7승 3패 승점20점이다.
상승세의 비결을 묻자 선수들은 ‘팀 분위기’라고 입을 모았다. 만 32세 베테랑 김해란과 낭랑 18세 신인 지민경. 언니, 동생하며 스스럼없이 지내는 모습을 보니 평소 얼마나 돈독한지 느껴졌다. 김해란은 “우리 팀은 가족 같은 분위기라 단합이 잘 된다”라고 자랑했다.
KGC인삼공사 서남원 감독도 “올 시즌에는 성적보다 선수들이 변화하는 데 초점을 뒀다. 자신감을 찾은 것에 만족한다”라며 미소 지었다.
일명 ‘서남원 매직’이라 불리는 서남원 감독의 지도 스타일이 궁금했다. 김해란은 “보이는 것과 똑같다. 감독님이 선수들에게 눈치주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하신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이 뭔가 해내려는 자신감이 생겼다. 우리와 소통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신다. 서로 잘 통한다”라고 설명했다.
지민경도 “다른 팀보다는 우리가 더 감독님과 가깝게 잘 지내지 않나 싶다. 내가 기죽지 않게 화도 잘 안 내시고, 좋게 얘기해주시려 한다. 덕분에 긴장하지 않고 잘할 수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서남원 감독뿐만 아니라 많은 동료들이 지민경을 격려해줬다. 이날 경기 초반 지민경 공격은 번번이 통하지 않았다. 그러나 후반으로 갈수록 날카롭게 스파이크를 꽂았다. 알레나(30득점)에 이어 10득점(공격 성공률 35.71%)을 기록했다.
“첫 공격이 범실이 돼서 긴장을 많이 했다. 언니들이 자신 있게 때리라고 해서 내가 못 해도 언니들이 받쳐준다는 생각으로 자신 있게 했다”라며 수줍게 웃는 지민경이다.
한편, 김해란은 현역 V-리그 여자선수 중 ‘디그여왕’으로 손꼽히는 리베로다. 서남원 감독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라고 표현할 정도다. 김해란은 “’내가 잘해야지’라는 생각보다는 선수들을 좀 더 잘 이끌고자 한다. 애들이 잘할 수 있게끔 파이팅을 많이 하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다. 그러다 보니까 선수들도 잘 따라오고, 팀이 잘 되는 것 같다”라며 겸손히 답했다.
마지막으로 서로에게 한 마디를 부탁하자 김해란은 “민경아,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조금 더 자신감 있게 하다 보면 너는 정말 최고의 선수가 될 거 같아. 언니가 많이 도와줄게”라며 다정한 카리스마를 뽐냈다.
지민경도 “네! 저도 언니 하는 거 보면서, 언니 믿고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며 화답했다. 모두의 얼굴에 웃음꽃이 핀 KGC인삼공사다.
영상/ 최원영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