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2년 만에 돌아온 코트.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그는 변하지 않았다. 복귀 두 번째 경기에서 팀에 승리를 안긴 박철우 이야기다.
박철우의 소집해제가 가까워질수록 언론들의 시선은 일제히 그를 향했다. 그리고 박철우는 보란 듯이 복귀전부터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점유율 26.4%를 가져가며 22점(성공률 55.88%)을 기록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팀은 웃지 못했다. 세트스코어 2-0의 우세에도 불구, 역전패를 당하는 쓰라린 경험을 했다. 박철우의 복귀 첫 승도 그렇게 다음으로 미뤄졌다.
그리고 지난 6일 홈팬들에게 처음 얼굴을 비추던 날, 박철우는 16점(성공률 58.33%)을 올리며 ‘승리’라는 멋진 선물을 안겼다. “복귀전 때보다 더 긴장했다. ‘지면 어떡하지’걱정도 됐다. 팀 선수들이 잘 풀어줘서 경기 중후반부터는 마음 편하게 경기에 임했다. 사실 복귀전 때 이기고 싶었는데 오늘이라도 승리해서 좋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박철우의 클래스는 믿었지만 실전감각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연습경기와 실제 경기는 또 다르다는 것. 하지만 박철우는 “이질감은 없다. 2년 전 OK저축은행전을 끝으로 입대했는데 지난 대한항공전이 그 다음 경기인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감독님께서 배려해주셔서 퇴근 후 팀과 같이 훈련도 하고 연습경기도 참여했다.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경기에 들어가도 어색하지 않았다”라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어 “(유)광우랑 많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아무래도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가 좋아하는 볼 이 다르다. 어떻게 공을 달라고 하면 광우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줘서 나도 공격수로서 편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경기를 하면서 호흡은 점차 더 나아지리라 생각 한다”라며 유광우와의 호흡에 대해서도 전했다.
임도헌 감독은 ‘지금’이 중요한 시기라 판단, 선수들에게 “한 경기 한 경기가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여기서 뒤처지면 상위권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 생각했다. 팀이 상위권에 올라가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서 있는 만큼 박철우 본인으로서도 부담감을 느끼지는 않을까.
“대한항공전은 마음 편하게, 재밌게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었는데 이번에는 지면 하위권으로 떨어지고 이기면 상위권으로 치고 갈 수 있는 경기라 부담이 있었다. 다행히 선수들이 점수 차가 나도 처지지 않고 침착하게 경기 해줬다. 2년 전과 비교해 선수 구성에서 바뀐 부분도 많지만 호흡을 맞춰가다 보면 경기력은 더 좋아질 것 같다.”
V-리그는 이제 막 3라운드로 접어들었다. 그리고 박철우도 아직 2경기만을 치렀을 뿐이다. 박철우는 “매경기 100%로 하고 있다. 더 좋아지거나 안 좋아질 수 있지만 나는 100%로 하려고 한다. 아쉬운 건 블로킹과 서브인데 그 부분은 더 좋아질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 한다. 부상 없이 시즌을 잘 치르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사진_정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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