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원, 최태웅 감독의 신뢰에 응답할까

정고은 / 기사승인 : 2017-01-05 2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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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이승원, 이제 그가 보여줘야 할 때가 왔다.


지난 해 31일 열렸던 한국전력전 1세트 테크니컬 타임 때였다. 갑자기 이승원이 한 주먹을 불끈 쥔 채 코트 한 바퀴를 돌았다. 무슨 일인 걸까. 여기에는 최태웅 감독의 깊은 속내가 있었다.


지난 시즌부터 현대캐피탈 주전 세터 자리는 노재욱 차지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승원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노재욱이 허리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 순위싸움이 치열한 이때 악재가 닥친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지금 재욱이는 유리 허리라고 보면 된다. 4라운드 전체를 쉴 수도 있다”라고 씁쓸함을 내비쳤다.


갑작스레 책임감과 부담감을 떠안게 된 이승원. 그럴 것이 올 시즌 11경기 31세트에 나선 것이 전부다. 그런 그의 긴장감을 풀어주기 위해 최태웅 감독은 테크니컬 타임을 이용했다. “규정상은 안 되지만”이라고 말을 뗀 최태웅 감독은 “승원이의 긴장감과 막혀 있는 마음을 뚫어주려고 코트를 뛰게 했다”라고 말했다.


그 덕분일까. 이승원은 앞선 경기보다 안정감을 찾았다. 경기 후 최태웅 감독도 “오늘은 잘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내 “확실히 경기력이 떨어져 있다. 부담감도 있는 것 같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다. 슬럼프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최태웅 감독은 그를 믿기로 했다. 지금으로서는 이승원에게 아무 것도 통하지 않는다고 했다. “내 생각으로는 슬럼프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훈련밖에 없다. 승원이가 훈련을 통해 극복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여기에 “지난 시즌에도 승원이가 2라운드를 혼자 소화했다”라며 굳은 신뢰를 보냈다. 2015~2016시즌 현대캐피탈의 2라운드 성적은 3승 3패였다.


2017년 닭띠 해를 맞아 이승원은 “좀 더 배구에 집중해야 할 해 인 것 같다. 내 자신을 다스리고 집중해 결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해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각오를 전한 바 있다. 이제 그의 앞에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사진_더스파이크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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