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안산/최원영
기자] 현대캐피탈 문성민이 완전체로 거듭나며 팀을 이끌고 있다.
현대캐피탈이 OK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0(25-15, 25-18, 25-21)으로 완벽히 제압하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 올 시즌 OK저축은행과 경기에서 전승 행진을 이어감은 물론, 16승 10패 승점 47점으로 우리카드(15승 11패 승점47)를 제치고 2위를 탈환했다.
지난 경기 레프트로 출전했던 문성민이 다시 라이트 포지션으로 나섰다. 서브에이스 4개, 블로킹 3개, 후위 공격 8개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팀에 승리를 선사했다. 개인 통산 다섯 번째 트리플크라운이었고, 올 시즌 1월 6일 KB손해보험 전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이었다.
이날 문성민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9득점을 기록했다. 공격 점유율은 28.38%로 팀에서 가장 높았고, 성공률도 57.14%로 훌륭했다. 수비에서도 빠지지 않았다. 디그 8개를 시도해 모두 성공하며 가장 많은 공을 걷어 올렸다. 연패 탈출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후 문성민은 “4라운드부터 지금까지 힘든 경기를 하고 있다. 팀 분위기가 떨어지는 가운데 선수들도 자신감을 잃었다. 오늘(30일) 승리를 통해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았으면 좋겠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것에 관해서는 “나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서브가 잘 들어갔다. 개인적으로 서브 컨디션도 좋았다. 상대가 주전 선수 외에 후보 선수들도 많이 들어와 블로킹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강약 조절이 완벽했던 서브에 관해서는 “감독님께서 훈련할 때 길게 혹은 짧게 때리라고 주문하신다. 내가 서브를 넣을 때는 (상대 리시브 라인) 선수들이 뒤로 빠져있어 한 번씩 짧게 때렸는데 그게 통해 서브에이스를 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 사기 진작을 위해 ‘머피의 법칙(일이 잘 풀리지 않고 오히려 점점 꼬여만 가는 현상)’에 대해 이야기했다. 문성민에게 구체적인 내용을 물었다.
“선수들이 ‘왜 우리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날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감독님께서 그런 생각은 한 끗 차이라고 말씀해주셨다. 긍정적인 생각을 통해 긍정적인 팀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라고 답했다.
문성민에게 결혼 후 주장을 맡으며 책임감도 많아지고 플레이도 성숙해졌다는 평가를 들려줬다. 마지막으로 가족들에게 한 마디를 부탁하자 “내가 운동만 할 수 있게 아내가 내조를 잘 해준다. 아들도 건강하게 잘 자라주고 있어 아무 걱정 없이 배구를 할 수 있다. 아내와 아들에게 굉장히 고맙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영상/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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