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부 선두 대한항공, 우승 위한 ‘매직넘버’ 향방은?

최원영 / 기사승인 : 2017-02-14 01: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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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최원영 기자] V-리그 남자부 1위를 달리고 있는 대한항공. 2010~2011시즌 이후 여섯 시즌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겨냥하고 있다. 이를 위한 ‘매직넘버(1위 팀이 우승하는 데 필요한 승수. 배구는 승점으로 계산)’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남자부 정규리그 순위(13일 기준)


1위 대한항공 20승 8패 승점 59
2위 현대캐피탈 18승 11패 승점 52
3위 한국전력 19승 10패 승점 50
4위 우리카드 15승 14패 승점 49
5위 삼성화재 13승 16패 승점 42
6위 KB손해보험 11승 18패 승점 36
7위 OK저축은행 5승 24패 승점 15
(순위 결정 방식: 승점-승수-세트 득실률-점수 득실률 순)


아직 대한항공은 나머지 6개 구단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다. 그 가운데 2위 현대캐피탈과 승점은 7점 차. 그렇다면 대한항공의 매직넘버를 계산해보자(이하 모든 기록 13일 기준).


현대캐피탈이 남은 7경기에서 전승하며 승점을 3점씩 챙긴다고 가정하면 25승 11패 승점 73점으로 정규리그를 마치게 된다. 현재 대한항공의 승점 59점과는 14점 차이다. 즉, 대한항공이 잔여 8경기에서 승점 15점 이상을 획득할 경우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된다.


매직넘버를 줄이기 위한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대한항공이 경기에서 승리해 스스로 승점을 챙기는 것. 두 번째는 2위에 자리한 팀이 경기에서 패해 승점 차를 좁히지 못 하는 것이다.


대한항공 입장에선 여러 경우의 수를 따지는 것보다 직접 승점을 챙겨 자력으로 매직넘버를 줄이는 것이 안정적이다. 대한항공은 한국전력(14일)-우리카드(16일)-우리카드(22일)-현대캐피탈(25일)을 차례로 만난다. 2~4위와 격돌하게 돼 일정이 순탄치만은 않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 및 선수단이 경계를 늦추지 않는 이유다.


#프리뷰_한국전력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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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대한항공 기준)



시즌 상대 전적(대한항공-한국전력 순)
-공격: 47.62% vs 49.51%
-서브: 0.93 vs 0.13 (세트당 평균)
-블로킹: 2.80 vs 2.27 (세트당 평균)
-디그: 9.73 vs 10.27 (세트당 평균)
-리시브: 9.47 vs 9.67 (세트당 평균)
-세트: 12.27 vs 13.27 (세트당 평균)
-범실: 22.25 vs 23.00


올 시즌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은 2승 2패로 팽팽히 맞섰다. 눈에 띄는 점은 대한항공이 홈(인천)에서는 모두 이기고, 원정(수원)에서는 모두 졌다는 것이다.


서브와 블로킹에서 상대보다 우위를 점했다. 특히 블로킹에서는 가스파리니가 전광인 공격 7개 중 3개를 가로막았다. 진상헌은 한국전력 전에서 세트당 평균 0.90개 블로킹으로 벽을 세웠다. 신영수도 자주 출전하진 않았으나 평균 0.58개 블로킹으로 힘을 보탰다. 상대 바로티 공격 9개 중 5개를 막아냈다.


반면 공격력은 아쉬웠다. 시즌 평균 52.6%였던 공격 성공률이 한국전력을 만나면 47.6%까지 떨어졌다. 우선 올 시즌 공격 성공률 57.1%를 선보이고 있는 김학민이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50.7%로 다소 주춤했다. 가스파리니도 마찬가지다. 그의 공격 성공률은 시즌 평균(51.3%)에 못 미치는 48.4%였다.


그나마 가스파리니가 5라운드 들어 공격력을 부쩍 끌어올린 점이 고무적이다. 2~4라운드 평균 48.9%였던 성공률이 58.3%까지 치솟았다. 정지석도 45%대를 맴돌던 공격 성공률을 62%까지 올려놓았다. 많은 공격을 담당하진 않았으나 알토란 같은 득점을 기대해볼 수 있다.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다. 한국전력은 바로티-전광인-서재덕 삼각편대가 균형을 이루며 버티고 있다. 가장 까다로운 상대 중 한 팀으로 꼽힌다.


#프리뷰_우리카드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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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대한항공 기준)



시즌 상대 전적(대한항공-우리카드 순)
-공격: 54.49% vs 48.79%
-서브: 1.29 vs 1.29 (세트당 평균)
-블로킹: 2.86 vs 2.00 (세트당 평균)
-디그: 8.86 vs 9.14 (세트당 평균)
-리시브: 9.00 vs 9.79 (세트당 평균)
-세트: 13.43 vs 12.43 (세트당 평균)
-범실: 20.25 vs 19.75


대한항공이 시즌 상대 전적에서 3승 1패로 앞설 수 있었던 비결은 공격력이다. 김학민이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가장 위력적인 스파이크를 휘둘렀다. 공격 성공률 64.79%로 다른 팀을 상대할 때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가스파리니도 한 몫 했다. 그는 세트당 평균 0.56개 서브로 해당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우리카드 전에서는 평균 0.86개 서브가 무척 매섭게 꽂혔다. 신으뜸, 정민수 등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물론 대한항공도 긴장해야 한다. 리베로 백광현이 파다르 서브에 고전했기 때문이다. 리시브 11개를 시도해 4개를 실패하며 쓰라린 기억을 새겼다.


최근 우리카드는 3연패에 빠졌다. 파다르가 홀로 분전했으나 레프트 쪽에서 지원이 부족했다. 이제 5라운드 마지막 상대로 대한항공을 기다리고 있다. 포스트 시즌 진출을 위해서는 연패 탈출이 시급한 상황. 이를 악물고 준비 중인 우리카드다.


#프리뷰_현대캐피탈 전
3.jpg(표=대한항공 기준)



시즌 상대 전적(대한항공-현대캐피탈 순)
-공격: 55.10% vs 49.02%
-서브: 0.78 vs 1.39 (세트당 평균)
-블로킹: 2.44 vs 2.06 (세트당 평균)
-디그: 9.50 vs 7.83 (세트당 평균)
-리시브: 6.83 vs 10.17 (세트당 평균)
-세트: 13.11 vs 12.17 (세트당 평균)
-범실: 20.60 vs 25.00


올 시즌 현대캐피탈에 4승 1패를 거둔 대한항공. 가스파리니가 공격에 앞장서며 팀을 이끌었다. 현대캐피탈 전에 공격 성공률 54.7%로 유독 손맛이 좋았다.


상대 에이스 문성민을 집중 견제한 작전도 통했다. 김학민은 블로킹으로 문성민 공격 11개 중 7개를 봉쇄했다. 디그에서도 한선수가 9개를 시도해 7개, 백광현이 8개를 시도해 6개, 김학민이 4개를 시도해 4개 모두 성공했다. 때문에 문성민은 대한항공 전에서 공격 성공률이 47.17%로 제일 낮았다.


대한항공 약점은 역시 리시브다. 맞대결에서 시즌 평균(7.97개)에 뒤떨어지는 6.83개에 그쳤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뿐만 아니라 센터 신영석, 원 포인트 서버 이시우, 새 외국인 선수 대니 등 날카로운 서브를 구사하는 선수가 많다. 올 시즌 내내 불안한 리시브를 지적 받고 있는 대한항공으로선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이달 9일 대한항공과 경기에서 첫 선을 보인 현대캐피탈 외인 대니가 큰 변수다. 그가 6라운드 대한항공 전까지 V-리그에 적응을 마치고 얼마나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서도 승패가 좌우될 수 있다.


과연 대한항공이 바람대로 6라운드 중반까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을까. 매직넘버, 승점 15점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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