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이민욱, 가능성이란 꽃망울을 피우다

정고은 / 기사승인 : 2017-03-13 12: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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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이민욱, 그가 올 시즌 자신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지난 12일 경기를 끝으로 봄 배구에 나설 팀들이 모두 가려졌다. 하지만 삼성화재의 이름은 어디에도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랬다. V-리그 출범 이후 매시즌 포스트 시즌에 나섰던 그들이지만 올 시즌에는 그 무대에 초대받지 못했다.


그래서일까.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 임도헌 감독은 연신 다음 시즌이라는 말을 내뱉곤 했다. 그리고 그의 말을 뒷받침이라도 하듯 코트에는 삼성화재의 다음을 책임질 이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 중에서도 이민욱은 유광우를 대신해 오롯이 한 경기를 소화했다.


임도헌 감독은 이민욱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했다. “민욱이한테 기회를 주는 차원에서 스타팅으로 내보냈다. 어린 선수지만 성장하고 있다.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본인이 노력하면 앞으로 더 많은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 한다.”


2014~2015시즌 1라운드 7순위로 삼성화재에 입단한 이민욱. 하지만 프로의 세계는 냉혹했다. 그가 코트에 서 있을 곳은 없었다. 팀에는 이미 유광우라는 큰 산이 버티고 있었다. 그에게 주어진 역할은 원포인트 서버에 지나지 않았다.


올 시즌에도 그에게 주어진 임무는 별 반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차츰 차츰 기회가 왔고 세터로서 자신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그리고 비록 순위와 멀어진 경기였지만 한 경기를 온전히 책임지기도 했다.


지난 11일을 끝으로 삼성화재의 시즌도 마무리됐다. 팀으로서는 아쉬움이 진하게 묻을 수밖에 없는 한 해. 이민욱 역시도 “성적이 안 좋아서 아쉽다”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러나 그에게 올 시즌은 조금 남다르다. 이민규(OK저축은행) 동생이 아닌 세터 이민욱으로서 평가받을 수 있었던 것. 그 역시도 “전 시즌들에 비해 세터로서 뛸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주어졌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기록도 이를 증명한다. 지난 시즌 25회에 그쳤던 세트 시도가 올 시즌에는 305회로 한껏 뛰어 올랐다. 단순히 시도만 많아 진 것은 아니다. 성공률 역시 48%에서 54.4%로 치솟았다.


전보다 확연히 늘어난 기회. 하지만 그럴수록 자신의 부족함을 더 느꼈다. “경기를 뛰면 뛸수록 부족한 부분을 느꼈다. 어느 하나를 꼽기 어려울 만큼 다 부족한 것 같다. 비시즌에 기본부터 하나하나 다시 해야 할 것 같다.” 이민욱의 말이다.


프로 3년차. 누군가는 그보다 일찌감치 빛을 발했고 또 누군가는 소리 없이 사라졌지만 그 시간동안 꿋꿋하게 버틴 이민욱. 이제 그도 꽃을 피우려 한다.


사진_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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