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스파이크=인천/정고은 기자] 대한항공이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3-0의 완승. 하지만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1, 2세트 모두 듀스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하지만 그 치열함을 이겨낸 건 대한항공이었다. 그리고 3세트를 25-22로 잡아내며 끝내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오늘 경기 전 이것저것 걱정을 많이 했는데 어느 정도는 괜한 걱정이었다. 선수들을 더 믿어도 됐을 것”이라며 입을 뗀 박기원 감독은 “1세트 마지막에서 역전을 했던 것이 오늘 경기의 관건이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23-24로 상대에게 세트포인트를 내준 대한항공. 그리고 송준호의 득점으로 1세트도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박기원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고 오심으로 밝혀지며 두 팀의 승부는 듀스로 접어들었다. 그리고 25-25에서 김학민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대한항공이 1세트를 품에 안았다. 박기원 감독은 “확신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셧아웃 승이라는 결과도 그렇지만 박기원 감독을 흐뭇하게 한 건 코트에 들어선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줬다는 것. “내가 계산했던 것보다 핀치상황에서 들어간 선수들이 제 몫을 단단히 해줬다. 그 덕분에 중요한 순간 분위기를 잘 끌고 갈 수 있었다. 그 점이 고무적이다.”
이날 승리로 83.3%의 확률을 잡은 대한항공. 하지만 박기원 감독은 이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오히려 상대의 반격을 경계했다. 그는 “기록상으로는 우승 확률이 높은 건 사실이지만 5경기 중 한 경기일 뿐이다. 우리나 현대캐피탈이나 기선제압 당한다고 하더라도 헤쳐 나갈 수 있는, 충분한 연습이 되어 있는 팀이다. 아마 상대는 잘 추슬러서 2차전을 단단히 준비하고 나올 것이다. 첫 경기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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